은행들의 스포츠 마케팅전(戰)이 달아오르고 있다. KEB하나은행이 K리그(프로축구) 타이틀 스폰서로 자리를 잡자 신한은행은 KBO리그(프로야구)로, KB금융그룹은 남자골프대회로 영역을 넓히는 모양새다.

KEB하나은행은 오는 9일 ‘오! 필승코리아 적금 2018’을 출시할 예정이다. KEB하나은행은 2022년까지 K리그 타이틀 스폰서로 활동한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K리그 팬사랑 적금’이 인기를 끌면서 축구 특화 상품을 다시 만들었다”며 “리그 후원은 특정 구단이 아니라 축구팬 모두를 마케팅 대상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 KBO리그에 240억원을 후원하며 타이틀 사용 권리와 10개 구단을 활용한 프로모션, 리그 중계 광고 노출권 등을 획득했다. 신한은행은 타이틀에 마이카(MYCAR)를 넣어 자동차 대출상품을 내세웠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프로야구가 개막한 뒤 마이카 대출의 신규 취급액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프로야구가 올해 1000만 관중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KBO 관련 예·적금 상품도 계속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구단의 네이밍 스폰서가 매해 120억원가량을 쓰는 것을 고려하면 연간 80억원 수준의 합리적인 비용으로 높은 마케팅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그룹은 5월 ‘KB금융 리브챔피언십’ 대회를 열 예정이다. 2006년부터 K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을 열고 있는 KB금융은 올해 KPGA로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올해는 박인비와 전인지 등 여자골프 선수를 후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골프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