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매직' 통했다… LG전자, 1분기 이익 1兆 돌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매출 15조·영업이익률 7% 넘어
9년 만에 최대 '어닝 서프라이즈'
OLED TV 판매 年 2배씩 늘고
건조기·정수기·스타일러 등
건강관리 생활가전 약진 '쌍끌이'
이 추세면 올 이익 3.5兆 넘을 듯
휴대폰·車 전장사업부는 적자
9년 만에 최대 '어닝 서프라이즈'
OLED TV 판매 年 2배씩 늘고
건조기·정수기·스타일러 등
건강관리 생활가전 약진 '쌍끌이'
이 추세면 올 이익 3.5兆 넘을 듯
휴대폰·車 전장사업부는 적자
LG전자가 6일 발표한 1분기(1~3월) 잠정 실적은 증권가에서 최고의 화제가 됐다. 1분기 매출은 15조1283억원으로 시장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보다 1.6% 줄었는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25% 증가한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이었다. 간판사업인 올레드 TV와 생활가전 사업부문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형 경쟁을 지양하고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 가전에 집중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사진)의 승부수가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업이익률, 경쟁사 대비 두 배
LG전자는 이날 1분기에 1조10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2% 늘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2%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1분기 성적표 중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2009년 2분기(1조2400억원) 후 8년9개월 만에 ‘1조원’ 벽을 다시 넘었다. 시장에서는 LG전자의 영업이익률에 주목하고 있다.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5% 안팎에 머물던 분기 영업이익률이 7%를 돌파했다. LG전자는 이날 사업부별 상세 실적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HE(TV)와 H&A(생활가전)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11%를 웃돈 것으로 추정했다. 글로벌 경쟁사들이 대체로 5% 안팎에 그치는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수익성이라는 평가다. LG전자 내부적으로도 개별 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이 10%를 웃돈 것은 지난해 1분기 H&A사업본부(11.2%)가 처음이었다. HE사업본부의 최고 성적표는 지난해 3분기의 9.9%였다.
증권가에서는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LG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3조5000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2조4685억원)보다 40% 이상 많은 수준이다. 이날 LG전자 주가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5.71% 급등한 1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TV·생활가전이 ‘쌍끌이’
LG전자 안팎에선 HE와 H&A사업본부가 ‘쌍끌이’를 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HE사업본부에선 프리미엄 TV인 올레드 TV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2015년 31만 대에 불과했던 LG전자의 올레드 TV 판매량은 2016년 67만 대, 2017년 118만 대로 매년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올 1분기 LG전자의 올레드 TV 판매량이 전년 동기(18만7000 대)보다 60% 이상 많아진 30만 대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통상 올레드 TV는 같은 크기의 LCD TV에 비해 50% 이상 비싸다.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할인 마케팅이 활발한 비수기에 LG전자가 높은 수익을 거둔 비결로 꼽힌다.
H&A사업본부에선 건조기, 정수기,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등 이른바 ‘건강관리 가전제품’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미세먼지와 황사 피해가 늘어나면서 건조기와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연구개발(R&D)을 통한 기술 혁신으로 예전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다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와 자동차 부품을 총괄하는 VC사업본부는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MC사업본부는 1분기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 등으로 적자 폭이 1000억원 안팎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가에선 MC사업본부의 적자가 지난해 7170억원에서 올해 2000억원 안팎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VC사업본부는 BMW와 벤츠 등 고급 외제차의 전장 부품 수주가 잇따르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1분기 1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입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영업이익률, 경쟁사 대비 두 배
LG전자는 이날 1분기에 1조10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2% 늘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2%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1분기 성적표 중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2009년 2분기(1조2400억원) 후 8년9개월 만에 ‘1조원’ 벽을 다시 넘었다. 시장에서는 LG전자의 영업이익률에 주목하고 있다.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5% 안팎에 머물던 분기 영업이익률이 7%를 돌파했다. LG전자는 이날 사업부별 상세 실적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HE(TV)와 H&A(생활가전)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11%를 웃돈 것으로 추정했다. 글로벌 경쟁사들이 대체로 5% 안팎에 그치는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수익성이라는 평가다. LG전자 내부적으로도 개별 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이 10%를 웃돈 것은 지난해 1분기 H&A사업본부(11.2%)가 처음이었다. HE사업본부의 최고 성적표는 지난해 3분기의 9.9%였다.
증권가에서는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LG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3조5000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2조4685억원)보다 40% 이상 많은 수준이다. 이날 LG전자 주가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5.71% 급등한 1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TV·생활가전이 ‘쌍끌이’
LG전자 안팎에선 HE와 H&A사업본부가 ‘쌍끌이’를 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HE사업본부에선 프리미엄 TV인 올레드 TV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2015년 31만 대에 불과했던 LG전자의 올레드 TV 판매량은 2016년 67만 대, 2017년 118만 대로 매년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올 1분기 LG전자의 올레드 TV 판매량이 전년 동기(18만7000 대)보다 60% 이상 많아진 30만 대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통상 올레드 TV는 같은 크기의 LCD TV에 비해 50% 이상 비싸다.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할인 마케팅이 활발한 비수기에 LG전자가 높은 수익을 거둔 비결로 꼽힌다.
H&A사업본부에선 건조기, 정수기,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등 이른바 ‘건강관리 가전제품’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미세먼지와 황사 피해가 늘어나면서 건조기와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연구개발(R&D)을 통한 기술 혁신으로 예전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다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와 자동차 부품을 총괄하는 VC사업본부는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MC사업본부는 1분기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 등으로 적자 폭이 1000억원 안팎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가에선 MC사업본부의 적자가 지난해 7170억원에서 올해 2000억원 안팎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VC사업본부는 BMW와 벤츠 등 고급 외제차의 전장 부품 수주가 잇따르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1분기 1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입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