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후분양' 늘고… 목조·황토 마감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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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전원주택 트렌드는
전원·주말주택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계절이 돌아왔다. 올봄 전원·주말주택 트렌드는 어떨까. 전원주택 전문가인 김경래 오케이시골 사장, 이세정 전원속의내집 편집장, 조봉훈 알에스코리아 대표, 서동원 친친디 대표 등에게 최신 트렌드를 들어봤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대출 억제 등 부동산 규제가 전원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서동원 대표=투기지역·투기과열지역 대출 규제가 전원주택시장에 유탄이 됐다.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은 기존 집을 담보로 대출받아 초기 자금을 마련하는 사례가 많은데 그 길이 막혔다. 집을 처분하고 내려가려 해도 대출을 받아 전원주택을 먼저 지어놓은 뒤 팔아야 하는데 그 부분에 문제가 생겼다.
▷김경래 사장=강원도 쪽 시장 상황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귀농·귀촌 트렌드에서 도심 근교의 아파트 대체 수요로 전원주택을 찾는 사람이 늘어서다. 예전같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상황은 아니다. 경기 양평, 남양주 등엔 실거주용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꾸준하다. 강원 시장은 세컨드하우스 개념이 많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도 부담으로 다가온다.
▷조봉훈 대표=다주택자 양도세 부과가 리스크로 다가오는 건 맞지만 전체 시장이 침체될 정도의 영향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전원주택에 매료된 사람들은 세금을 신경 쓰지 않고 마음에 드는 물건이 나타나면 매수한다. 양평 일대 시장은 실거주 절반, 세컨드하우스 절반으로 이뤄져 있다. 토지 거래량, 단독주택 거래량 모두 최근 5년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세정 편집장=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이 늘 존재하기 때문에 시장 자체가 작아지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자금 사정이 넉넉한 사람들이다. 다주택 양도세 중과가 리스크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이보다 전체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더 중요하다. 경기 흐름 등 거시적인 움직임이 큰 영향을 미친다.
▷최신 트렌드는 무엇인가.
▷김 사장=다 지어진 집을 사는 후분양 체제가 굳어졌다. 인허가가 끝난 땅을 사서 자기가 직접 집을 짓는 이가 줄었다는 얘기다. 다 지어진 집을 천천히 둘러보면서 마음에 맞는 곳을 고르려는 게 최근 수요자들의 성향이다.
▷이 편집장=전원주택 규모가 작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3층짜리 연면적 132㎡ 이상 건물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3층 높이에 다락방을 넣어 연면적 99㎡ 안팎으로 건축하고 있다. 땅값이 계속 올라가는 까닭에 주택이 작아지는 측면도 있다.
▷조 대표=전원주택 모델하우스에도 실거주 목적의 젊은 고객이 많아졌다. 이들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소형 면적 아파트가 최근 인기를 끌듯 전원주택도 같은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완성품’을 찾는 사람이 많다. 후분양을 하면 공급업체의 자금 부담이 늘어난다. 이것도 전원주택 면적이 작아지는 이유다. 한 필지에 건물을 먼저 지어서 팔고 그 대금으로 다른 필지에 또 지어서 파는 형태도 늘었다.
▷외관과 마감재에도 변화가 있나.
▷김 사장=과거에는 개인 취향에 따라 짓는 사례가 많았다. 외관이 제각각이어서 전체적인 조화가 부족했다. 지금은 ‘모던’한 스타일로 바뀌었다. 집 모양도 단순해졌다. 소재 역시 변했다. 과거엔 나무 흙 등을 많이 사용했다. 지금은 그런 사례가 거의 없다. 외부 단열재 사용 기준을 강화하도록 건축법이 바뀌면서다. 주택 역시 내진 설계를 해야 하는 까닭에 예전보다 집의 형태를 갖춘 구조가 많아졌다.
▷조 대표=2~3년 전만 해도 벽돌, 드라이비트 등 저렴한 마감재를 많이 썼다. 종류도 다양했다. 지금은 스타코 마감이 많다. 내진 설계가 의무화되면서 주택 구조도 튼튼해졌다. 목조, 패널, 블록형보다 철근 콘크리트로 지은 건축물이 많아진 이유다. 이 외 자재로 지은 집은 주택으로 인정받지 못해 대출도 안 나온다.
▷이 편집장=단열 정책이 강화되면서 고사양 단열재가 많이 쓰인다. 예전엔 이중창을 많이 썼지만 지금은 유럽식 단창 시스템을 사용하는 사례가 많다. 관리비를 줄이려는 목적도 있다. 환금성을 고려해 지나치게 개성이 강한 스타일보다는 일반적인 형태의 집을 많이 짓는다.
▷서 대표=주택 규모가 줄어들면서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건축비는 올라가지만 총공사비는 줄어들고 있다. 3.3㎡(평)당 공사비가 500만~700만원 정도 들어간다. 총건축비는 2억원 규모다. 신발장, 싱크대, 가스 등 부대공사비용까지 모두 포함한 금액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서동원 대표=투기지역·투기과열지역 대출 규제가 전원주택시장에 유탄이 됐다.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은 기존 집을 담보로 대출받아 초기 자금을 마련하는 사례가 많은데 그 길이 막혔다. 집을 처분하고 내려가려 해도 대출을 받아 전원주택을 먼저 지어놓은 뒤 팔아야 하는데 그 부분에 문제가 생겼다.
▷김경래 사장=강원도 쪽 시장 상황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귀농·귀촌 트렌드에서 도심 근교의 아파트 대체 수요로 전원주택을 찾는 사람이 늘어서다. 예전같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상황은 아니다. 경기 양평, 남양주 등엔 실거주용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꾸준하다. 강원 시장은 세컨드하우스 개념이 많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도 부담으로 다가온다.
▷조봉훈 대표=다주택자 양도세 부과가 리스크로 다가오는 건 맞지만 전체 시장이 침체될 정도의 영향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전원주택에 매료된 사람들은 세금을 신경 쓰지 않고 마음에 드는 물건이 나타나면 매수한다. 양평 일대 시장은 실거주 절반, 세컨드하우스 절반으로 이뤄져 있다. 토지 거래량, 단독주택 거래량 모두 최근 5년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세정 편집장=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이 늘 존재하기 때문에 시장 자체가 작아지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자금 사정이 넉넉한 사람들이다. 다주택 양도세 중과가 리스크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이보다 전체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더 중요하다. 경기 흐름 등 거시적인 움직임이 큰 영향을 미친다.
▷최신 트렌드는 무엇인가.
▷김 사장=다 지어진 집을 사는 후분양 체제가 굳어졌다. 인허가가 끝난 땅을 사서 자기가 직접 집을 짓는 이가 줄었다는 얘기다. 다 지어진 집을 천천히 둘러보면서 마음에 맞는 곳을 고르려는 게 최근 수요자들의 성향이다.
▷이 편집장=전원주택 규모가 작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3층짜리 연면적 132㎡ 이상 건물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3층 높이에 다락방을 넣어 연면적 99㎡ 안팎으로 건축하고 있다. 땅값이 계속 올라가는 까닭에 주택이 작아지는 측면도 있다.
▷조 대표=전원주택 모델하우스에도 실거주 목적의 젊은 고객이 많아졌다. 이들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소형 면적 아파트가 최근 인기를 끌듯 전원주택도 같은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완성품’을 찾는 사람이 많다. 후분양을 하면 공급업체의 자금 부담이 늘어난다. 이것도 전원주택 면적이 작아지는 이유다. 한 필지에 건물을 먼저 지어서 팔고 그 대금으로 다른 필지에 또 지어서 파는 형태도 늘었다.
▷외관과 마감재에도 변화가 있나.
▷김 사장=과거에는 개인 취향에 따라 짓는 사례가 많았다. 외관이 제각각이어서 전체적인 조화가 부족했다. 지금은 ‘모던’한 스타일로 바뀌었다. 집 모양도 단순해졌다. 소재 역시 변했다. 과거엔 나무 흙 등을 많이 사용했다. 지금은 그런 사례가 거의 없다. 외부 단열재 사용 기준을 강화하도록 건축법이 바뀌면서다. 주택 역시 내진 설계를 해야 하는 까닭에 예전보다 집의 형태를 갖춘 구조가 많아졌다.
▷조 대표=2~3년 전만 해도 벽돌, 드라이비트 등 저렴한 마감재를 많이 썼다. 종류도 다양했다. 지금은 스타코 마감이 많다. 내진 설계가 의무화되면서 주택 구조도 튼튼해졌다. 목조, 패널, 블록형보다 철근 콘크리트로 지은 건축물이 많아진 이유다. 이 외 자재로 지은 집은 주택으로 인정받지 못해 대출도 안 나온다.
▷이 편집장=단열 정책이 강화되면서 고사양 단열재가 많이 쓰인다. 예전엔 이중창을 많이 썼지만 지금은 유럽식 단창 시스템을 사용하는 사례가 많다. 관리비를 줄이려는 목적도 있다. 환금성을 고려해 지나치게 개성이 강한 스타일보다는 일반적인 형태의 집을 많이 짓는다.
▷서 대표=주택 규모가 줄어들면서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건축비는 올라가지만 총공사비는 줄어들고 있다. 3.3㎡(평)당 공사비가 500만~700만원 정도 들어간다. 총건축비는 2억원 규모다. 신발장, 싱크대, 가스 등 부대공사비용까지 모두 포함한 금액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