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멀티플렉스인 CJ CGV가 오는 11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1000원 인상함에 따라 영화 관람료가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CGV는 임차료 인상, 관리비 증가, 시설 투자비 부담 등이 지속됨에 따라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중 일반 좌석 관람료는 9000원에서 1만원으로, 주말 일반 요금은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조정된다.

영화티켓 1만원 시대… 택시·지하철요금 인상도 '초읽기'
국내 멀티플렉스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CGV가 전격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도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화 티켓값 1만원 시대가 앞당겨지게 됐다.

하반기엔 대중교통비 인상이 예고돼 있어 서민·중산층의 주머니 사정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 택시요금을 1000원가량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택시업계 노사와 시민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한 ‘택시노사민전정협의체’를 통해 인상폭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내년 지하철 요금을 200원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전반적인 소비자물가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외식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2%대 중후반까지 치솟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9월 2.1%에서 하락세를 지속하며 지난달 1.3%를 기록했다. 반면 서민들의 물가 체감도가 높은 외식물가는 정반대 흐름을 나타냈다. 작년 9월 2.4%에서 10월 2.5%로 올랐고, 지난 2월엔 2.8%까지 치솟았다. 3월엔 2.5%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엔 외식물가 조사대상 39개 품목 중 37개 품목의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물가 상승은 최저임금 인상 영향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소비자단체와 연계해 외식업체들이 가격을 올리지 못하도록 감시하겠다는 방침이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제4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외식비에 대해서는 원가분석 등 소비자단체와 연계한 물가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일규/유재혁/이해성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