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덕 김, 2라운드합계 4오버파로 커트 통과 ‘확정적’
‘이번엔 시작은 달랐으나 끝은 같았다’

제82회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에서 초반 이틀간 동반플레이를 한 김시우(23·CJ대한통운)와 재미교포 아마추어 덕 김(22·미 텍사스대4)이 2라운드를 기분좋게 마쳤다.
김시우
김시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는 덕 김이 3타 앞섰으나, 2라운드에서는 김시우가 3타 앞서 둘은 결국 2라운드합계 4오버파 148타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대회가 진행중인 6일 오후 6시10분(현지시간) 현재 두 선수는 공동 40위를 달리고 있다. 커트 통과가 확정적이다.

마스터스는 지난 2013년부터 대회 2라운드 후 △선두와 10타차 이내에 들거나 △공동 50위내에 든 선수들에게 3,4라운드 진출권을 주는 ‘커트 룰’을 적용한다. 현재 선두는 13번홀까지 중간합계 8언더파를 기록중인 패트릭 리드(미국)다. 이에 따라 올해 예상 커트라인은 2라운드합계 5오버파 149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시우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5개로 1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첫 출전해 커트탈락했던 지난해부터 이날까지 4라운드를 치르는동안 한 차례도 언더파를 내지 못했으나, 첫날 스코어(75타)에 비해서는 나아진 것이다.

김시우는 특히 18번홀(길이 465야드)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보여줬다. 드라이버샷을 304야드나 날려 페어웨이에 떨궜다. 홀까지 147야드를 보고 친 두 번째 샷은 그린 오른편 벙커에 빠졌다. 보기 위기였으나 그 벙커샷이 곧바로 홀로 빨려들어갔다. 그 전까지 커트 통과 여부를 확신하지 못했던 김시우는 모자를 벗어던지는 격한 세리머니로 버디를 자축했다.

김시우는 경기 후 “보기를 더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샷을 했는데 들어갔다. 2라운드를 기분좋게 끝내고 커트통과를 확정짓는 버디였기 때문에 기쁨은 더 컸다.”고 말했다.

첫날 나온 이글 5개 가운데 2개를 혼자 기록했던 덕 김도 이날 4오버파를 쳤으나 표정은 밝았다. 처음 출전해 커트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올해 출전한 여섯 명의 아마추어 가운데 유일하게 3,4라운드에 진출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그것은 곧 ‘베스트 아마추어’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미교포 아마추어 덕 김 [사진=골프위크 홈페이지]
재미교포 아마추어 덕 김 [사진=골프위크 홈페이지]

덕 김은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2개를 적어냈다. 2라운드 합계 4오버파 148타(72·76)로 김시우와 같은 순위다.

덕 김은 이날도 이글을 추가할뻔 했다. ‘아멘 코너’의 중심인 12번홀(길이 155야드)에서 7번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깃대를 스쳐 지나갔다. 약 3m거리의 퍼트를 놓쳐 파에 만족해야 했지만, 자신감을 갖게 하는 모멘텀이 됐다고 한다.

덕 김은 “대회에 처음 출전해 커트를 통과했으니 3,4라운드에서는 ‘톱12’에 드는 2차 목표 달성을 위해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겠다”고 밝혔다.

김시우도 “커트 부담에서 벗어났으므로 남은 두 라운드에서 내 경기를 하겠다. 그러다 보면 언더파도 나올 것이고, 톱랭커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길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필 미켈슨(미국)은 합계 5오버파 149타로 간신히 커트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15번홀까지 3오버파를 기록중이다.

오거스타(美 조지아주)=김경수 골프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