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쏠림 심화…7개 그룹 늘고 3개 그룹은 감소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린 가운데 10대 재벌 계열사에 이익이 집중되는 경향이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재벌 코스피 순익 비중 80% 육박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연도 연결재무제표를 낸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33곳(금융업 제외) 중 총수가 있는 10대 그룹(자산 기준) 계열 62곳의 순이익은 90조6천214억원으로 2016년(57조6천802억원)보다 57.1%나 늘었다.

이에 따라 분석 대상 코스피 상장사의 전체 순이익(114조5천926억원) 가운데 10대 그룹 비중은 무려 79.1%에 달했다
2016년의 70.5%보다 8.6%포인트나 상승한 수준이다.

반면 10대 재벌 계열사를 뺀 나머지 상장사의 순이익은 같은 기간 24조1천18억원에서 23조9천712억원으로 0.5% 줄었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 계열 10개사의 순이익이 2016년 23조6천250억원에서 지난해 43조9천342억원으로 86.0% 늘었고 SK그룹 계열 9개사(9조5천26억원→20조8천874억원)도 119.8%나 증가했다.

이 두 그룹의 이익 증가에는 반도체 호황의 덕을 본 삼성전자(22조7천261억원→42조1천867억원)와 SK하이닉스(2조9천605억원→10조6천422억원)의 영향이 압도적으로 컸다.

또 LG그룹 10개사(4조6천815억원→9조7천747억원), 롯데그룹 4개사(2조1천158억원→2조3천551억원), 신세계 그룹 4개사(7천367억원→8천863억원), 현대중공업 그룹 1개사(396억원→4천452억원) 등도 순이익이 늘었다.

두산그룹 6개사는 전년 4천71억원 적자를 냈으나 지난해는 3천123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현대차 그룹 10개사(13조7천654억원→8조8천379억원)와 한화그룹 3개사(2조4천55억원→2조977억원), GS그룹 5개사(1조2천153억원→1조908억원) 등 3개 그룹은 순이익이 줄어 재벌 계열사 간에도 차이를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