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재테크의 핵심은 연말까지만 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적용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있습니다. ISA 해외펀드형 상품에 가입하면 수익률까지 ‘1석2조’를 챙길 수 있죠.”

김영길 국민은행 IPS(Investment Product & Service·투자상품서비스)본부장(사진)은 올해 재테크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말 비과세 해외 주식형펀드 가입이 종료되면서 ISA가 새로운 비과세 투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 본부장은 “ISA에서 발생하는 이자소득 및 배당소득에 대한 소득세 비과세 혜택은 올해 12월31일까지 가입하는 경우에만 해당하기 때문에 반드시 올해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길 국민은행 IPS 본부장 "올해 재테크 키워드는 ISA… 1석2조 노려라"
ISA 상품 중에서 김 본부장이 가장 추천하는 유형은 고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중위험 이상의 해외펀드형 상품이다. 그는 “ISA에는 한 해 2000만원까지만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세제혜택을 받으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며 “해외펀드형 ISA는 선택의 폭이 넓고 상품군이 다양하기 때문에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의 투자 철학은 철저한 자산배분이다. 여러 형태의 국내외 상품에 분산 투자할수록 수익률이 안정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우선적으로 자산 중 일부는 해외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며 “여기에 연금저축펀드나 개인형 퇴직연금(IRP)과 같은 연금 상품을 기본적으로 보유하고 있으면 금상첨화”라고 말했다. 특히 ‘KB온국민TDF’와 같이 글로벌 자산에 투자하는 인출식연금펀드(RIF·retirement income fund)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시장 전망은 긍정적인 편이다. 다만 지난해와 같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충고했다. 김 본부장은 “올해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고 미국·중국 간 무역분쟁 이슈와 같은 여러 변동성 요인 때문에 작년에 비해 시장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지난해보다는 목표 수익률을 다소 낮춘다는 전제 아래 주식 등의 위험자산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투자하기 좋은 시장으로는 KoVIC(한국, 베트남, 인도, 중국)을 꼽았다. 중국의 경우 2분기 무렵부터 무역분쟁이 안정화되면 시장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경제적 기초체력(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미국 시장의 투자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다만 단기적인 변동성 때문에 투자 시점에 대해서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주식시장은 2분기 무렵까지 조정을 거친 뒤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증시의 단기 변동성 확대에 따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수준으로 하락한 현시점에서 분할 매수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투자할 때는 인덱스펀드보다는 액티브펀드를,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를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추천했다. 그는 “국내 주식 중에서는 시장을 이끄는 반도체·정보기술(IT) 및 철강·기계·운송·증권주 투자를 추천한다”며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인 KRX300 출범, 코스닥벤처펀드 등이 출시됨에 따라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환율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인해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는 대신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띨 것으로 봤다. 다만 무역갈등 이슈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 엔 등이 단기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인공지능(AI)과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적극 조언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최근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받고 싶지만 충분한 시간적·금전적 여유가 없는 고객들이 선호하는 투자 방식이다.

김 본부장은 “국민은행의 경우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유형만 500개에 달하는데, 평균적인 위험 대비 수익률이 높고 방어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라며 “자신의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에만 가입하면 그 안에서 자동으로 관리가 되기 때문에 편리하고 안정적인 투자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