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치면 평소보다 비거리 더 나와
오는 7월 워터월드 개장
5월 가정의 달 맞아 패키지 상품 '눈길'
폐광도시 기적의 아이콘 하이원리조트가 최근 분주했던 채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봄 손님맞이에 나섰다. 다양한 리조트 시설도 이용해 보고 리조트 인근에 있는 관광 명소를 둘러볼 수 있는 강원 정선으로 봄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최고’ ‘최대’ ‘최장’… 新기록 집합소
하이원리조트가 갖가지 기록을 보유한 집합소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이원리조트는 무려 17가지 분야에서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해발 1367m 높이의 백운산 자락에 조성된 하이원리조트는 대부분 시설이 고지대에 있다. 이 때문에 골프장은 물론 호텔, 정원 등은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들어선 시설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최고(最高) 높이 기록을 보유한 하이원리조트의 시설 중 대표 주자는 회전식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톱오브더톱(Top of the top)이다. 이 레스토랑은 고산식물원과 함께 1340m 산봉우리에 있다. 스키코스의 출발점이기도 한 톱오브더톱 레스토랑은 건물이 45분마다 360도 회전하기 때문에 창밖 너머 풍경이 수시로 바뀐다. 마운틴톱에 있는 고산식물원은 고산 지대의 지리적 특성을 살려 300여 종의 희귀 고산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해발 1137m 높이에 조성된 하이원CC 골프장 18번 홀에서도 고지대 프리미엄을 확인할 수 있다. 한여름에도 최고 기온이 25도를 넘지 않아 쾌적할 뿐 아니라 공기 저항이 평지보다 적어 비거리가 평지 대비 16% 멀리 나온다.
최장(最長)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시설로는 리조트 내부에서 백운산 자락으로 이어지는 탐방로가 있다. 옛날 탄광이 있던 시절 해발 1200m 높이의 석탄을 운반하기 위해 만든 운탄도로가 포함된 둘레길은 국내 리조트 중 가장 길다. 이 외에도 해발 1340m에 조성된 스키코스는 전국 스키장 초급자 코스 중 가장 긴 4.2㎞다.
하이원리조트는 오는 7월 새로운 기록을 하나 추가한다. 실내 물놀이 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워터월드가 여름시즌에 맞춰 문을 열기 때문이다. 가족형 복합리조트의 대표 시설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워터월드는 전체 규모가 2만5024㎡에 이른다.
각종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행사 개최에 필요한 컨벤션 시설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2011년 문을 연 강원랜드 컨벤션호텔은 최대 수용인원이 2040명인 1746㎡ 규모의 컨벤션홀을 보유하고 있다. 호텔에 있는 26개 연회장은 국내 리조트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다.
◆역사와 자연의 신비로움 깃든 주변 관광지
하이원리조트는 다양한 시설만큼이나 주변에 볼거리도 많다. 유구한 역사를 품은 유적은 물론 하이원리조트가 지역민과 함께 조성한 특화거리 등을 둘러보는 강원 정선 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리조트에서 차로 20분 남짓이면 닿는 정암사 수마노탑(보물 제410호)은 신라시대 자장율사에 의행 창건됐다. 통도사, 법흥사, 상원사, 봉정암과 함께 국내 5대 적멸보궁에 속한다. 적멸보궁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곳으로 별도의 불상을 모시지 않는다. 1000년이 넘은 고찰도 볼거리지만 이곳은 수마노탑으로 더 유명하다. 높이 9m의 석탑인 수마노탑은 경내에서 100m 남짓 떨어진 적멸궁 뒤편 경사진 산비탈에 있어 신비로움을 더한다. 정암사 앞 숲속 계곡에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어종 열목어도 볼 수 있다. 이 계곡은 수온이 20도 이하인 곳에서만 서식하는 열목어의 최남단 서식지다.
수령이 1200~1400년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두위봉 주목(朱木)도 볼거리다. 리조트에서 8㎞ 떨어진 도사곡 자연휴양림에서 시작하는 두위봉 등산로 5㎞ 능선부에 주목 세 그루가 나란히 자라고 있다.
곡예 돌듯 산등성이를 휘도는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며 둘러 볼 수 있는 곳으로는 반론산 철쭉나무 자생지와 화암약수가 있다. 리조트에서 차로 1시간10분 거리에 있는 반론산 철쭉단지에는 국내에서 가장 크고 오래 된 철쭉나무가 있다. 천연기념물 348호로 지정된 이 나무는 높이 5m, 둘레 78㎝로 수령이 200년이 넘는다.
정선군 화암면의 화암약수는 강원 정선 나들이의 1번지로 꼽히는 명소다. 1910년 발견된 화암약수는 위장병, 눈병, 피부병 치료에 뛰어난 효험으로도 유명하지만 빼어난 주변 풍경으로 정선군 화암 8경(景) 중 1경에 속하는 곳이다. 하이원리조트에서 약 30㎞ 떨어져 있어 차로 45분 정도 소요된다.
리조트 근처 사북시장 인근에 있는 650 특화거리는 올 10월 새로운 문화관광 테마거리로 재탄생한다. 리조트와 시내를 오가는 길에 부담없이 방문할 수 있는 명소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650 특화거리는 하이원리조트가 지역주민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지난해 4월부터 공들여 조성 중이다. 올해 10월 완공 예정인 이곳 이름에 쓰인 650은 사북의 해발고도를 상징한다.
◆가정의 달 5월 풍성한 봄맞이 이벤트
가족형 복합리조트인 하이원리조트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하이원호텔 2박 패키지는 근로자의 날(5월1일), 어린이날(5월5일) 등 봄 여행주간(4월28일~5월13일)에 맞춘 특가 상품이다. 197실의 객실을 갖춘 하이원호텔은 하이원CC 골프장이 내려다보이는 해발 1100m 고지대에 있는 특급 호텔이다. 2인 기준 스탠더드 객실(2박)과 조식, 사우나, 웰컴 드링크가 포함된 상품으로 1만원권 정선아리랑 상품권 2장이 제공된다. 가격은 12만5000원부터. 주니어 스위트 객실을 하루 2만원 추가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어린이날 대체휴일과 징검다리 휴일인 석가탄신일(5월22일)에 맞춘 상품도 있다. 5월4일부터 6일, 19일부터 21일까지만 이용할 수 있는 5월 골든위크 패키지는 하이원리조트가 운영하는 호텔과 콘도미니엄을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객실 외에 식사, 수영장, 곤돌라 등 부대시설 이용은 선택하는 숙소 유형에 따라 다르다. 12만9000원부터다.
하이원리조트가 있는 정선을 기점으로 인근 태백과 영월, 삼척 여행 정보를 온라인상에서 제공하는 정태영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15년 리조트 인근 폐광지역 관광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참여도시 4곳의 앞글자를 따 정태영삼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각 지역의 숙박, 교통, 음식, 특산물, 관광지 등 정보는 물론 예약, 결제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여름 성수기에 맞춰 리조트와 4개 지역의 주요 관광지를 운행하는 ‘정태영삼 투어버스’도 운영한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