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지난 1분기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화학주와 미디어·엔터주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주는 업황 호조를 누리고 있다는 점, 미디어·엔터주는 중국이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을 해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을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에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 보유 종목으로 새롭게 편입하거나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가 보유량을 늘린 종목은 총 102개다. 이 중 화학주가 8개로 가장 많았고, 미디어·엔터주가 7개로 뒤를 이었다.

국민연금은 화학주를 지난해 4분기부터 집중적으로 담았다. SK케미칼 지분을 11.98% 사들여 5% 이상 보유 종목으로 신규 편입했고,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롯데정밀화학, 대한유화 등은 지분율을 높였다. 롯데정밀화학은 12.14%에서 13.79%, 대한유화는 11.97%에서 13.14%로 지분을 늘렸다.

미디어·엔터주 중에서는 제이콘텐트리(5.22%)와 JYP엔터(5.03%)가 국민연금의 5% 이상 보유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국민연금이 지분을 5% 넘게 갖고 있던 에스엠SBS미디어홀딩스는 지분율을 각각 7.33%, 7.04%로 확대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