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전 성남시장(왼쪽부터),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양기대 전 광명시장 등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지난 7일 경기 수원 화성행궁에서 열린 경기노사정 등반대회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전 성남시장(왼쪽부터),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양기대 전 광명시장 등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지난 7일 경기 수원 화성행궁에서 열린 경기노사정 등반대회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연합뉴스
결선투표를 실시하는 더불어민주당 경선 지역의 후보 간 경쟁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를 비롯해 광주·전남 등 일부 지역에서 흑색선전성 상호 비방, 선거관리위원회 및 검찰 고발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경기지사 예비후보인 전해철 의원은 8일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 등을 비방한 트위터가 이재명 예비후보(전 성남시장) 부인의 계정이라는 의혹을 경기도선관위에 고발했다.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에 대한 허위와 악의적인 비방을 하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훨씬 더 패륜적인 내용이 담긴 ‘@08_hkkim’이란 계정의 트위터를 경기도선관위에 고발 조치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어 “논란 종식을 위해 이 후보 측에 공동조사를 제안했는데 이를 거부한 것으로 보여 계정 주인이 누구인지, 왜 그런 패륜적인 글을 썼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계정은 지난 3일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됐다”고 비판했으며 지난해 민주당 대통령 선거 경선 때는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을 비하하는 다수의 글을 올려 논란을 낳았다. 해당 계정의 이니셜이 이 전 시장의 아내인 김혜경 씨와 같고, 가족만이 알수 있는 사적 내용 등을 이유로 인터넷에선 이 전 시장 측 인사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예비후보인 양기대 전 광명시장도 선관위 고발 조치를 요구하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이에 대해 지난 5일 “지금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제 아내를 향한 인신 공격과 마녀사냥이 벌어지고 있다”며 “아내에 대한 인신공격을 멈춰 달라”고 반박한 후 추가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

‘민주당 후보=당선’인 광주·전남에서도 본선에 버금가는 신경전이 전개되고 있다. 광주시장 후보를 두고 여론조사 1위인 이용섭 전 일자리부위원장에 대한 공세가 거칠다. 강기정 전 의원 측이 이 후보 측의 권리당원 명부 불법 유출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를 의뢰하는 등 난타전 양상이다. 전남지사 경선에서는 예비후보인 신정훈 전 의원이 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정세균 국회의장이 공식 지지선언을 했다”고 밝힌 데 대해 공정성을 훼손한 것이라며 선관위와 검찰 고발을 예고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