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열전’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는 올해도 다양한 얘깃거리를 만들어냈다.

마스터스대회에서 세 차례(2004, 2006, 2010년)나 우승한 필 미컬슨(미국)은 8일(한국시간) 대회 3라운드 1번홀(파4·445야드)에서 보기 드문 실수를 한 끝에 트리플보기를 했다. 티샷이 오른쪽 숲 속에 들어갔는데 볼 옆에 큰 나무가 쓰러져 있었다. 나무를 너무 의식한 탓인지 볼을 페어웨이로 쳐내려던 미컬슨의 스윙은 볼을 맞히지 못한 채 허공을 가르고 말았다. 볼을 치려는 의도를 갖고 스윙했으므로 이 경우 1타로 인정된다.

김시우는 역대 마스터스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 네 번째로 빨리 60타대 스코어를 기록했다. 그는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잡아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3라운드 합계 이븐파 216타(75·73·68)로 20위권으로 뛰어올랐다. 김시우는 “1차 목표였던 커트를 통과하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고, 오늘 거의 미스가 없는 샷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 처음 나와 커트 탈락한 김시우는 마스터스 출전 5라운드째에 첫 언더파, 그것도 60타대 스코어를 냈다. 그보다 앞서 최경주는 마스터스 출전 2라운드째에, 배상문은 3라운드째에, 김경태는 4라운드째에 60타대 스코어를 기록했다. 반면 양용은은 마스터스 7라운드 만에 처음으로 60타대 스코어를 적어냈다.

재미교포 아마추어 덕 김은 3라운드에서 2타를 잃고 합계 6오버파 222타(72·76·74)로 커트를 통과한 53명 가운데 끝에서 다섯 번째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는 이날도 이글을 추가했다. ‘아멘 코너’인 13번홀(파5·510야드)에서 약 9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대회 3라운드까지 이글 3개를 기록한 선수는 덕 김이 유일하다.

오거스타=김경수 골프칼럼니스트 ksmkksm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