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년 영연방에 봉사" 이유…내주 공식 논의 가능성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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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연방 소속 일부 국가와 영국 정치권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왕이 60년 이상 영연방을 위해 봉사해온 점을 고려하면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오는 16일부터 닷새간 영국 런던에서 열릴 영연방 정상회의 중 여왕을 노벨상 후보로 추천하자는 제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9일 보도했다.

영연방 내 일부 소국들은 이미 이 방안에 관해 논의에 들어갔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영연방 회원국 간에 대사 역할을 하는) 고등판무관(High Commissioner) 몇몇 사이에서 이미 논의가 되고 있다"며 "그들은 그녀가 영연방에 기여한 점을 들어 추천을 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52년부터 영연방을 이끌어왔고, 영연방은 과거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은 53개국으로 구성됐다.

영연방의 가치 증진을 도모하기 위한 비정부기관인 '로열 코먼웰스 소사이어티'(Royal Commonwealth Society)의 회장인 데이비드 하웰 전 영국 외무차관은 "좋은 생각"이라며 지지를 표시했다.

영국 정부 각료들도 사적으로 "멋진 생각"이라며 공식 추천 절차를 거쳐 구체화하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피력했다.

노동당 중진의원인 프랭크 필드도 "지난 60년 이상, 영연방을 활기차고 제대로 기능하도록 한 여왕의 외교적 수완은 노벨상을 받기에 충분하다"며 그런 사람을 찾기도 어렵다고 강조했다.

2015년 11월 몰타에서 열린 영연방 정상회의에서도 여왕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문제가 논의된 바 있다.

영국에서는 1997년 이후 처음으로 영연방 정상회의가 열리며, 여왕이 오는 21일 92세 생일을 맞는 점을 고려하면 그가 더는 이 회의에 참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영연방 정상회의는 통상 2년 주기로 열린다.

특히 영국은 앞으로 2년간 영연방 의장직을 맡게 돼 있어 여왕의 추천을 성사시키기에는 좋은 여건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은 매년 1월 31일 마감되며, 올해 후보에는 216명의 개인과 113곳의 기관·단체가 올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