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로 선원이라는 뜻의 작품 ‘르마랭’은 1943년 전쟁의 공포에 찌든 자신의 모습을 드라마틱하게 잡아낸 자화상이다. 가로 81㎝, 세로 130㎝ 크기로 파란색 바탕에 하얀 줄무늬가 있는 선원 복장을 한 모습을 입체적 형태로 꾸몄다.
긴장되고 신경이 곤두선 채 살짝 우울해 보이는 표정에는 극도의 불안과 공포감이 배어 있다. 나치에 의해 독일의 강제수용소로 보내질지도 모를 상황에 처한 긴장감과 걱정을 화면에 반영한 듯하다.
이 그림은 미국 뉴욕 출신 유명 수집가인 빅터와 샐리 갠즈 부부가 1997년 경매에서 낙찰받아 소장하다가 21년 만에 시장에 내놓았다. 크리스티는 다음달 15일 뉴욕에서 이 작품을 추정가 7000만달러(약 748억원)에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