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환자, 정상체중보다 연간 최대 50만8천원 의료비용 추가지출
학회 "평상시 BMI 23 이내 유지하고 허리둘레도 신경써야"


대한비만학회가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23∼24.9에 해당하면 비만 전단계로 구분하는 등 '한국형 비만' 진단 기준을 변경했다.

대한비만학회(이사장 유순집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지난 6일 열린 제48회 춘계학술대회에서 '2018 비만진료지침'을 새롭게 마련해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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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비만 진료지침은 기존의 과체중 단계를 '비만 전단계'로 바꾸고, 비만은 3단계로 구분한 게 특징이다.

내용을 세부적으로 보면 우선 비만 기준은 BMI 수치 25 이상으로 기존과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당뇨 전단계처럼 BMI 23~24.9 사이가 비만 전단계로 새롭게 신설됐다.

기존의 과체중이라는 표현 대신 비만 위험을 부각한 것이다.

또 같은 비만이라도 BMI 25∼29.9면 1단계 비만, 30∼34.9면 2단계 고도 비만, 35 이상이면 3단계 초고도 비만으로 진단하도록 했다.

학회는 이런 진단 기준이 2천만명 이상의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수검자를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에서 관찰된 'BMI에 따른 동반질환 위험도'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회 관계자는 "한국 빅데이터 분석결과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의 세 가지 성인병 중 한 가지 이상을 가지는 BMI 기준점은 BMI 23으로 확인됐다"면서 "평상시 23 미만의 BMI 수치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학회는 또 비만 환자가 정상체중보다 연간 최대 50만8천781원의 의료비용을 추가 지출한다는 분석결과도 제시했다.

BMI를 기준으로 3단계 비만일 경우 정상체중에 견줘 14.3∼50.1%의 의료비용 상승을 동반했으며, 복부비만을 가늠하는 허리둘레 수치에 따라서도 최소 2.5%에서 최대 53.3%까지 의료비용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이원영 교수는 "BMI가 정상이거나 비만 전단계라고 하더라도, 허리둘레가 남성 90㎝ 이상, 여성 85㎝ 이상이면 동반질환의 위험이 1단계 비만 환자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향후 비만 진단과 합병증 예방에서 BMI와 더불어 허리둘레가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