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투자증권은 9일 CJ CGV에 대해 티켓가격 인상으로 국내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8만5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황성진 연구원은 "CJ CGV는 오는 11일부터 상영관의 티켓가격을 1000원씩 인상한다고 발표했다"며 "주중 주말 시간대별 가격에서 일괄적으로 1000원씩 인상되는 것이며, 3D를 포함한 iMax 및 4D 등의 특별관 가격도 모두 1000원씩 인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린이, 청소년, 경로우대, 국가유공자 등에게 적용되는 특수요금은 인상하지 않고 기존대로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황 연구원은 "최근의 최저 임금인상 및 물가상승에 따른 임차료, 관리비 인상 등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일괄적인 가격인상은 2009년 7월 이후 처음이며, 2014년 2월 시간대 좌석대별 가격다변화 이후로는 4년만의 인상"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가격인상에 따른 실제 ATP 상승효과는 약 770원 수준(+9.7%)으로 추정된다며 가격인상에 따른 수요변화가 미미하다고 가정할 경우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1%, 11.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과거 요금인상 시기에도 관객수 및 점유율의 변화가 미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수요탄력성은 극히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경쟁사들 역시 향후 유사한 움직임을 보일 개연성 또한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CJ CGV의 1분기 연결 매출액은 4535억원, 영업이익은 187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11.8%, 28.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티켓가격 인상으로 국내의 다양한 비용증가 이슈를 상쇄시킬 수 있다는 점에 주목된다"며 "해외 박스오피스의 지속적 성장세와 하반기 베트남 IPO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