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9일 대외악재로 코스피지수가 2400선을 하향 이탈할 경우 주식 매수 기회라고 진단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6일 나올 수 있는 악재들이 다 쏟아지며 미국 증시가 2%대의 하락세를 기록했다"며 "대외 환경은 분명 걸림돌이 많지만 주식의 근본인 기업 이익을 둘러싼 현재 상황은 나쁘지 않다는 점에 비춰 상황을 벼랑 끝에서 급전직하시킬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미국, 중국 간 무역 분쟁 관련 설화(舌禍)가 진행 중이고,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한 점진적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이 극단적인 무역 및 환 전쟁까지 연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또한 중국이 플라자 합의 때의 일본처럼 위안화 급절상 상황에 처할 확률은 거의 없다고 관측했다.

곽 팀장은 "무역 분쟁이라는 굉장히 긴 시간 동안 분석 및 접근해야 하는 이슈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된다면 단언컨대 주식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무역 분쟁 이슈로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해소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다. 19배까지 치솟았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다시 최근 5년 평균치인 16배 초반까지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곽 팀장은 "3월 미국 고용지표에서 미국의 소비 여력을 의미하는 주간 임금의 상승세가 지속되며 금융위기 직전수준을 회복했다"며 "삼성전자 등 기업들의 호실적에 비춰 이익 추정치 하향 흐름이 멈춘다면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돋보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익숙한 악재에는 더 깊은 조정이 오지 않는 법이고, 저녁 8시 또는 9시 뉴스에 증시 하락 이야기가 나오면 바닥"이라며 "지난 주말 새 주요 언론사 메인 뉴스 시간에 어김 없이 미국 증시 하락 이야기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