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밀반입되는 골드바를 노리고 운반해주는 척하면서 중간에서 가로챈 조직폭력배 등 일당 9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조직폭력배 A(29) 씨와 B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 C 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범행을 총괄한 A 씨는 홍콩에서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골드바를 밀수입하는 업자 J(33) 씨가 운반인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집하는 하는 것을 알고 J 씨에게 접근했다.

A 씨는 J 씨에게 자신이 미리 포섭해둔 유흥업소 여성 4명을 소개하고 여성들의 짐꾼 역할을 할 남성 1명까지 대동시켜 5명을 골드바 운반에 투입하게 했다.
"운반해줄게" 국제 밀수업자 4억 골드바 빼돌린 9명 검거
이들 여성은 지난해 7월 20일 인천공항 면세구역에서 홍콩에서 온 J 씨 측 사람들에게 골드바 8개를 넘겨받아 각각 브래지어에 넣어 일본 나리타 공항으로 입국했다.

이 여성들은 도착 직후 마중 나온 J 씨 측 사람을 따돌린 뒤 A 씨가 지령한 사람에게 골드바를 넘겼다.

골드바는 개당 무게가 1㎏으로 8개의 가치가 4억 원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골드바는 조폭 B 씨가 일본 현지에서 3억6천만 원에 처분한 뒤 돈을 A 씨에게 건넸고 A 씨는 여성들에게 수고비로 200만∼300만 원씩 건넨 뒤 나머지는 유흥비 등으로 모두 탕진했다.

경찰은 J 씨와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범인들의 존재를 알게 돼 수사했다고 밝혔다.
"운반해줄게" 국제 밀수업자 4억 골드바 빼돌린 9명 검거
경찰은 J 씨의 경우 일본 관세법 위반 혐의로는 처벌이 가능하지만 국내법으로는 처벌이 어렵다고 밝혔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홍콩 금시세가 일본보다 저렴해 홍콩발 금괴 밀반입이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 "범인들은 밀반입 업자들이 피해를 봐도 보통 신고하지 않는 점을 노리고 범행했고 유사한 범행도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