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시리아 반군 지역인 동(東)구타 두마의 한 병원에 화학무기 공격이 이뤄졌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앞으로 24~48시간 이내에 어떤 중대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면서 정부와 군이 관련 상황을 조사하고 논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 결정을 매우 빨리 내릴 것이다. 아마도 오늘 자정까지"라며 "우리는 그러한 잔혹 행위를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군사행동이 논의에서 배제됐느냐는 질문에는 "아무것도 논의에서 배제된 것이 없다"며 시리아 등에 대한 군사공격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화학무기 공격에 대해 "무고한 사람들에 대한 악랄한 공격"이라며 공격의 주체가 "러시아인지, 시리아인지, 이란인지, 또는 이들 모두가 함께한 것인지 알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가 책임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가 책임이 있다면 매우 힘들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이 배후에 있다면 책임을 물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모든 사람이 대가를 치를 것이다"며 "그(푸틴)도 그럴 것이다.모든 사람이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시리아 정부나 그 동맹국에 대한 군사공격도 예고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도 이날 국방부에서 시리아 정부에 대한 공습 가능성을 묻자 "지금 당장은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식 임명된 '강경파'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비롯한 안보팀과 두 차례 회의를 열어 시리아 문제를 논의했고, 세계 각지에 주둔한 사령부의 지휘관들과도 백악관에서 만났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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