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태 사진전 '블랙 미스트(Black 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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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케냐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진가 김병태씨의 사진전 '블랙 미스트(Black Mist)'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공근혜갤러리에서 개막했다.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김씨는 25년 동안 케냐에서 살며 깨달은 '아프리카의 생명력'을 독창적 시각으로 담은 작품 20점을 선보인다.
아프리카 사진전이라는 얘기를 듣고 온 관람객들은 김씨의 작품을 보고 적잖게 당황한다. 그의 작품에서 아프리카 하면 떠오르는 ‘포효하는 사자’나 ‘초원을 달리는 얼룩말’ 은 찾아볼 수 없어서다. 그의 사진엔 아프리카 사람들의 순진한 눈동자도, 빽빽한 밀림의 열기도 없다. 대신 온통 검은 대지와 그 위의 실낱같은 빛만 보인다.
김씨는 이른 새벽, 어둠에 싸인 아프리카 초원의 지평선에 비추는 첫 빛줄기를 담았다. 짙은 어둠 속에서 하나였던 땅과 하늘이 태양의 빛에 의해 둘로 갈라지는 순간이다. 자세히 보면, 땅과 하늘의 틈새에 드러난 지평선 위로, 야생 동물들이 펼쳐져 서 있다.
진화론자들은 아프리카에서 인류가 처음 등장했다고 말한다. 아프리카는 '시원(始原)의 땅'인 것이다. 작가는 무(無)의 상태에서 인류를 잉태한 아프리카의 '생명력'을 표현하기 위해 '어둠'에 주목했다. 칠흑같은 어둠을 뚫고 나오는 한줄기 빛을 카메라에 담아, 새 생명을 탄생시킨 아프리카의 힘을 보여준 것이다. 그는 " 저도 한동안 다른 사진가들처럼 야생동물과 이국적인 풍경을 주로 찍었습니다. 그런데, 오래 살다보니, 그것은 아프리카의 참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아프리카는 창조와 생명의 땅이라는 것을 알게됐고,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수 많은 시도 끝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고 말했다.
작가는 일본, 뉴욕, 케냐 나이로비박물관, 한국 예술의 전당 등에서 총 20여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특히 일본에서만 13번의 전시회를 가질 정도로 일본 평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번이 4번째 전시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아프리카 사진전이라는 얘기를 듣고 온 관람객들은 김씨의 작품을 보고 적잖게 당황한다. 그의 작품에서 아프리카 하면 떠오르는 ‘포효하는 사자’나 ‘초원을 달리는 얼룩말’ 은 찾아볼 수 없어서다. 그의 사진엔 아프리카 사람들의 순진한 눈동자도, 빽빽한 밀림의 열기도 없다. 대신 온통 검은 대지와 그 위의 실낱같은 빛만 보인다.
김씨는 이른 새벽, 어둠에 싸인 아프리카 초원의 지평선에 비추는 첫 빛줄기를 담았다. 짙은 어둠 속에서 하나였던 땅과 하늘이 태양의 빛에 의해 둘로 갈라지는 순간이다. 자세히 보면, 땅과 하늘의 틈새에 드러난 지평선 위로, 야생 동물들이 펼쳐져 서 있다.
진화론자들은 아프리카에서 인류가 처음 등장했다고 말한다. 아프리카는 '시원(始原)의 땅'인 것이다. 작가는 무(無)의 상태에서 인류를 잉태한 아프리카의 '생명력'을 표현하기 위해 '어둠'에 주목했다. 칠흑같은 어둠을 뚫고 나오는 한줄기 빛을 카메라에 담아, 새 생명을 탄생시킨 아프리카의 힘을 보여준 것이다. 그는 " 저도 한동안 다른 사진가들처럼 야생동물과 이국적인 풍경을 주로 찍었습니다. 그런데, 오래 살다보니, 그것은 아프리카의 참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아프리카는 창조와 생명의 땅이라는 것을 알게됐고,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수 많은 시도 끝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고 말했다.
작가는 일본, 뉴욕, 케냐 나이로비박물관, 한국 예술의 전당 등에서 총 20여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특히 일본에서만 13번의 전시회를 가질 정도로 일본 평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번이 4번째 전시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