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가 지난 5일 출시한 아이스크림 신제품 ‘슈퍼콘’ 2종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일본 제품을 표절한 게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회사 측은 패키지리뉴얼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빙그레는 슈퍼콘 2종을 내놓으며 “4년간 100억원을 투자해 만든 ‘세상에 없던 아이스크림’”이라고 광고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일본 제과회사 글리코의 장수 제품인 ‘자이언트콘’과 비슷하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표절 대상으로 지목된 글리코의 ‘자이언트콘’은 1963년 출시된 장수 제품이다. 글리코는 2013년 자이언트콘 출시 50주년을 기념해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기본으로 한 초코견과류맛, 초코토핑이 올라간 쿠키&초콜릿맛 등 4종의 리뉴얼 제품을 선보였다.

소비자들은 슈퍼콘이 자이언트콘과 디자인 포장 등에서 거의 같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두 제품은 모두 돌려서 까는 기존의 아이스크림콘 패키지가 아니라 삼각형 모양의 포장으로 뚜껑을 여는 방식이다. 제품명이 새겨진 위치나 글씨 디자인, 파랑과 빨강으로 제작된 포장지 색깔까지 흡사하다.

이 같은 표절 논란에 대해 빙그레는 제품을 베끼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1980년대 허리케인콘이라는 제품을 내놓으며 삼각별 모양의 뚜껑을 사용한 적이 있다”며 “슈퍼콘은 당시 디자인을 개선해 적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베낀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이 유사하다고 느껴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만큼 외관상 논란의 소지가 있는 패키지 수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과업계의 베끼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83년 출시된 롯데제과 빼빼로는 1966년 일본 글리코가 출시한 포키를 표절했다는 평가를 받은 적이 있다. 오리온이 8년간 개발했다며 지난해 출시한 꼬북칩 역시 일본의 사쿠사쿠콘, 에어리얼 등과 맛과 모양이 흡사하다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오리온이 올초 선보인 ‘마켓오 생초콜렛’도 일본의 오래된 생초콜릿 브랜드 ‘로이스’의 패키지 디자인, 맛 등과 거의 비슷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