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장 출판사인 예림당 주가가 ‘게걸음’을 하고 있다. 손자회사인 티웨이항공의 상장 기대로 지난해 주가가 큰 폭으로 뛴 이후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데다 본업인 출판 부문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예림당은 10일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200원(1.99%) 오른 1만250원에 마감했다. 이날 상승 마감했지만 지난해 11월 1만1600원까지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5개월 새 11% 넘게 하락했다. 이승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 여객 증가에 힘입어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이 올 하반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지난해 하반기 예림당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며 “하지만 출판 부문 실적 부진이 주가 상승 동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림당은 티웨이항공을 자회사로 둔 티웨이홀딩스의 모회사(지분율 54.62%)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67%가량 급증한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증권업계는 티웨이항공이 상장되면 시가총액이 8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예림당 주가가 이 회사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비춰볼 때 지나치게 오른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예림당의 지난해 별도 영업이익(티웨이항공 제외)은 18억원으로 전년(54억원)보다 66.67% 급감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자책 시장의 성장과 출산율 하락 등의 여파로 핵심사업 부문인 아동용 도서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출판 부문 실적이 꺾인 상황에서 티웨이항공의 이익 증가세도 둔화되면 예림당 주가는 큰 폭으로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