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500만원 이상 고가 월세 거래가 작년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 주거공간 수요가 늘면서 고가 월세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가 월세 아파트 거래 늘었다… 月 500만원 이상 지난해 3배
10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작년 전국에서 월 500만원(보증금 제외) 이상 월세 거래량은 140건을 기록했다. 2016년(57건)보다 세 배가량 급증했다.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기존 고가 아파트 월세 거래는 서울 강남구 서초구 등지에서 한정적으로 일어났지만 작년엔 서울 전역과 일부 광역시로도 확산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전국에서 월세가 가장 비쌌던 곳은 부산 우동의 해운대엑소디움으로 전용면적 181㎡가 월 2000만원에 거래됐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유림노르웨이숲 전용 115㎡(월세 1700만원),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1 전용 244㎡(월세 15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240㎡는 월세 1400만원에 거래됐다. 서울 성동구·송파구, 경기 성남·안양시, 인천 연수구 등에서도 월세 1000만원 이상 거래가 나왔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높은 월세를 주더라도 고급 아파트에 살고 싶어 하는 수요가 늘고 있지만 나인원한남 등 고급 아파트 분양이 지연돼 신규 공급이 적다”며 “올해도 고가 월세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작년 전국 전체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21만5792건으로 전년(19만6842건)에 비해 9.63% 증가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