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장관회담…남북정상회담 앞두고 북핵 문제 등 논의
강경화 "향후 수개월 매우 중요"…고노 "긴밀 협력 바란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1일 "북한 비핵화 달성에 있어 중요 전기가 될 남북, 미북 정상회담이 추진 중인 가운데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 구축이라는 양국 공동의 목표를 향해 (고노 다로) 대신님과 함께 노력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 모두발언에서 "향후 수개월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한반도 정세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또 "양국관계에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려움은 어려움대로 시간을 갖고 지혜로운 해결책을 모색해나가면서 경제, 문화, 인적 교류 등 양국 공동의 이익을 가져다주는 건설적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되는 것이 가시화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2년 4개월 만에 이뤄진 이번 일본 외무상의 방한에 대해 "양국 외교장관 간 셔틀외교가 완전 가동되었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드디어 서울에서 만나서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원래 취임하자마자 왔어야 했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가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발표 20주년임을 언급하면서 "학생 시절 워싱턴에서 김대중 대통령님의 식사 대접을 받은 기억이 생생하다.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추진하는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노 외무상은 또 "드디어 남북정상회담이 가까워지고 미북 정상회담도 준비중인 걸로 알고 있다.

그동안의 한국 정부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는 바"라며 "북한의 비핵화를 실현하고 북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전, 번영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한일 양국간에 긴밀한 협력을 바란다"고 밝혔다.

양 장관은 이날 한일관계와 북한 및 북핵 문제를 중심으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양측은 오는 27일 열릴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고위급회담 등 최근 남북관계 진전 상황을 공유하고 북핵 해법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고노 외무상이 우리 측에 남북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를 다뤄 달라고 요청했을 가능성도 있다.

고노 외무상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 예방, 국립현충원 참배, 한일 외교장관 만찬 참석 등의 일정을 진행하고 일본으로 돌아간다.

고노 외무상의 이번 방한은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