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회사가 발행한 암호화폐, 주인 60%가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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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에너지마인 한국 진출… 에너지 아끼면 ‘토큰’ 지급
“첫 해외 사무실 서울에 열어… 국내 기업·대학·정부와 적극 제휴”
“첫 해외 사무실 서울에 열어… 국내 기업·대학·정부와 적극 제휴”
“기술을 이용해 세계 에너지 소비를 절감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목표입니다.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데 대한 보상으로 ‘에너지토큰’을 지급해 소비자들이 행동을 바꿀 유인을 제공합니다.”
영국 맨체스터에 본사를 둔 신생 블록체인업체 에너지마인(EnergiMine)의 오마르 라힘 대표는 “한국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적극적이고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 뜨거운 화두가 된 나라”라며 “서울에 첫 번째 해외 사무소를 열었으며 여러 기업, 대학, 정부 측과 다양한 파트너십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너지마인은 11일 서울 논현동 호텔카푸치노에서 ‘한국 진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지난해 설립된 이 회사는 이더리움 기반의 암호화폐인 에너지토큰(ETK)을 발행한다. 에너지토큰을 전기, 가스, 석유 등을 절약하는 데 대한 보상으로 지급해 요금 결제, 전기차 충전 등에 널리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영국의 국영 철도기업인 네트워크레일, 주유 충전소인 유로 거라지, 현지 에너지 대기업 관리자로 구성된 에너지관리자협회 등과 제휴해 상용화를 타진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에너지마인 고문을 맡고 있는 루퍼트 리즈데일 영국 상원의원도 참석했다.
라힘 대표는 런던에서 석유 트레이더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에너지 관련 분야에서 쭉 일했다. 그는 “기업들은 환경 때문만이 아니라 비용 절감을 위해서라도 에너지 절약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만 직원들이 열심히 에너지를 아낄 동기가 많지 않다”며 “블록체인의 원리를 통해 절감분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투명하게 보상을 지급하는 에너지마인의 시스템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마인은 올 2월 가상화폐공개(ICO)를 통해 1500만달러(약 160억원)의 투자금을 모았는데, 한국인이 대거 몰렸다고 한다. 첫 해외 진출국으로 한국을 택한 것도 ‘암호화폐 열풍’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라힘 대표는 “에너지토큰의 60~70%를 한국인들이 갖고 있다”며 “이 토큰을 복수의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P2P(개인 간 거래) 방식의 에너지 거래 플랫폼도 만들어 이 분야 블록체인의 강자가 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다만 ‘주력 사업이 암호화폐냐, 에너지 거래 플랫폼이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한국의 전기 거래는 모두 한국전력을 통해 이뤄져 P2P 거래가 도입되려면 법적으로 많은 것이 바뀌어야 한다”며 “일단 규제가 덜한 에너지토큰 시스템부터 진행한다”고 답했다. 또 토큰 거래 수수료가 회사의 주된 수익모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에너지마인은 11일 서울 논현동 호텔카푸치노에서 ‘한국 진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지난해 설립된 이 회사는 이더리움 기반의 암호화폐인 에너지토큰(ETK)을 발행한다. 에너지토큰을 전기, 가스, 석유 등을 절약하는 데 대한 보상으로 지급해 요금 결제, 전기차 충전 등에 널리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영국의 국영 철도기업인 네트워크레일, 주유 충전소인 유로 거라지, 현지 에너지 대기업 관리자로 구성된 에너지관리자협회 등과 제휴해 상용화를 타진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에너지마인 고문을 맡고 있는 루퍼트 리즈데일 영국 상원의원도 참석했다.
라힘 대표는 런던에서 석유 트레이더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에너지 관련 분야에서 쭉 일했다. 그는 “기업들은 환경 때문만이 아니라 비용 절감을 위해서라도 에너지 절약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만 직원들이 열심히 에너지를 아낄 동기가 많지 않다”며 “블록체인의 원리를 통해 절감분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투명하게 보상을 지급하는 에너지마인의 시스템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마인은 올 2월 가상화폐공개(ICO)를 통해 1500만달러(약 160억원)의 투자금을 모았는데, 한국인이 대거 몰렸다고 한다. 첫 해외 진출국으로 한국을 택한 것도 ‘암호화폐 열풍’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라힘 대표는 “에너지토큰의 60~70%를 한국인들이 갖고 있다”며 “이 토큰을 복수의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P2P(개인 간 거래) 방식의 에너지 거래 플랫폼도 만들어 이 분야 블록체인의 강자가 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다만 ‘주력 사업이 암호화폐냐, 에너지 거래 플랫폼이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한국의 전기 거래는 모두 한국전력을 통해 이뤄져 P2P 거래가 도입되려면 법적으로 많은 것이 바뀌어야 한다”며 “일단 규제가 덜한 에너지토큰 시스템부터 진행한다”고 답했다. 또 토큰 거래 수수료가 회사의 주된 수익모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