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앱으로 원격 제어 가능
컬러 LCD 통해 먼지농도, 필터 교체 확인
#2.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이달부터 개장하는 모든 신규 매장에 공기청정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기존 운영 매장은 순차적으로 시스템을 갖춰 나갈 계획이다. 스타벅스의 공기청정 시스템은 5단계 정화 기능을 적용했다. 먼지 입자의 지름이 1㎛(마이크로미터: 1㎛는 1백만분의 1m) 이하인 극초미세먼지를 감지해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역대 최악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바뀐 풍경들이다. 집안 공기 관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공기청정기는 TV나 냉장고처럼 필수가전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시중에는 이른바 ‘안티 더스트(먼지)’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성능은 어땠을까. 서울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99㎍/㎥에 달했던 지난달 25일. 마침 일요일이었다. 제품을 제대로 테스트해보기로 맘먹었다. 이날 기록한 초미세먼지(PM2.5) 농도 99㎍/㎥는 1㎥ 공간에 지름 2.5㎛ 이하 초미세먼지가 99㎍(마이크로그램) 담겨 있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초미세먼지 농도는 75㎍/㎥ 이상이면 ‘매우 나쁨’으로 분류한다.

실험을 위해 일부러 거실 문과 베란다 문을 활짝 열어봤다. 20여 분 만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50㎍/㎥ 수준까지 올랐다. 10분 정도 더 놔두자 초미세먼지 농도가 76㎍/㎥까지 치솟았고, 공기질 상태는 ‘매우 나쁨’으로 바뀌었다.
외부 공기 질이 나쁠 때 문을 열어두면 실내 공기도 빠르게 악화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베란다 문을 닫고 본격적으로 공기청정기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1시간가량 지나자 초미세먼지 농도가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공기질도 ‘좋음’으로 바뀌었다. 생각보다 빠르게 공기가 정화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에어 멀티플라이어(Air Multiplier)’ 기술 덕분에 빠른 공기 정화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어 멀티 플라이어는 날개 없이 공기를 멀리 보낼 수 있는 기술이다. 공기청정기 중앙에 빈 공간 때문에 기압이 낮아져 주변 공기가 모이고 더 많은 풍량을 만들어 내는 원리다. 퓨어쿨 공기청정기는 이를 통해 깨끗한 공기를 초당 최대 290리터(ℓ)까지 분사할 수 있다.
공기청정기로 시원한 바람을 쐬고 싶으면 ‘에어 플로우’ 기능을 켜면 된다. 전면으로 바람을 내보내는 것이 싫을 때는 후면 배출 모드로 방향을 변경할 수도 있다. 회전 기능을 선택하면 최대 350도까지 집안 구석구석 바람을 내보낼 수도 있다. 평소에는 자동모드로 놓으면 알아서 실내 공기를 관리해준다.


또 아마존 인공지능(AI) 스피커 ‘에코’를 갖고 있다면 퓨어 쿨을 연동해 음성으로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앱에서 특정 시간을 설정해 자동으로 공기청정기가 작동하도록 할 수도 있다.


퓨어 쿨 공기청정기는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인다. 타워형은 본체가 세로로 길쭉한 형태라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았다. 세로 길이가 더 짧은 데스크형도 있다. 색상은 아이언·블루, 화이트·실버 두 종류가 있다. 체험해본 제품은 아이언·블루였다. 본체 아래쪽의 필터 색상이 블루인 제품인데, 필터 커버는 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블루가 싫증나면 실버 색상으로 바꿀 수도 있다.
퓨어 쿨은 전반적으로 실내 공기 관리에 손색이 없는 제품이었다. 하지만 비싼 가격은 어쩔 수 없는 단점으로 느껴졌다. 타워형 제품의 가격은 89만 8000원, 데스크형은 74만 8000원이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일반적인 공기청정기의 2~4배 정도 되는 가격이다. 필터는 하루 12시간 사용할 경우 1년 정도 사용할 수 있는데 소모품이기 때문에 교체 비용도 감안해야 한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