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은 다산신도시 아파트 택배 문제에 대해 "대다수 신도시에 해당하는 구조적 문제이며 감정적인 갈등을 넘어 해결의 틀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정 권익위원장 "다산 신도시 택배 논란은 구조적 문제"
11일 오후 남양주시 경기도시공사 다산 신도시사업단에서 '권익위-다산신도시 주민현장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박은정 위원장과 함께 남양주시청과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다산신도시 입주자·입주예정자 주민 대표들의 건의사항을 듣고 토론했다.

주민들은 주요 안건 중 하나로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다산신도시 아파트 택배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주민들은 "언론과 SNS의 자극적 문구 때문에 문제의 본질이 흐려졌지만, 본질은 대형 택배 회사와 신도시 주민 간의 문제"라며 "기본적으로 아파트 단지 내에는 차도가 없고, 택배 회사와 협의를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일부 대형 업체에서는 협의는커녕 응답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협의를 하고 있지만 업체 측에서는 단 한 발짝도 양보하지 않고 있다"라며 "고통을 택배 기사와 주민에게 전가하며 기 싸움을 하고 있는데 소통 기관인 권익위가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의견을 들은 박 위원장은 "민간 사이 문제는 기본적으로 권익위 소관은 아니지만, 이러한 사안이 누적돼 공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발굴 해결할 수 있을 것" 이라며 "오해를 풀고 협의점을 찾으려 한다면 반드시 접점이 생기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시청 관계자에게도 여러 개선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남양주시 관계자는 "지하주차장 진입로 높이를 최소 2.6m 이상으로 조정하는 방안 등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택배 문제 외에도 신도시내 부족한 초등학교, 생활 인프라 문제 등에 대해서 논의했다.

이달 초 다산신도시의 한 아파트가 택배 차량의 아파트 지상 진입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이에 주요 택배업체가 택배물을 아파트 단지 정문 인근에 쌓아두고 가는 방식으로 대응해 논란이 일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