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페이 앞세운 中 앤트파이낸셜… 세계 최대 '유니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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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기업 앤트파이낸셜, 100억달러 유치 '눈앞'
성공땐 기업가치 1500억달러… 연말 상장前 몸집 불리기
쇼핑·공공요금 납부 등 모바일 결제서비스 시장 장악
은행·보험·자산관리로 영역 넓힌 뒤 해외진출도 '가속'
성공땐 기업가치 1500억달러… 연말 상장前 몸집 불리기
쇼핑·공공요금 납부 등 모바일 결제서비스 시장 장악
은행·보험·자산관리로 영역 넓힌 뒤 해외진출도 '가속'
중국은 모바일 결제가 보편화돼 있다. 베이징의 한국인 밀집 거주지인 왕징 지하철역 주변에 늘어선 노점상도 마찬가지다. 상점 주인이 QR코드를 내밀면 이용자는 휴대폰을 이용해 결제한다.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꺼내는 사람은 드물다. 심지어 거지가 깡통 대신 QR코드를 목에 차고 구걸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중국을 현금 없는 사회로 만들고 있는 주역은 앤트파이낸셜이다. 알리페이로 유명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회사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금융자회사다. 중국 전체 모바일 결제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앤트파이낸셜이 세계 최대 유니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니콘은 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말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앤트파이낸셜이 올해 말로 예상되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100억달러(약 10조65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초 정한 투자 유치 목표액 50억달러의 두 배에 이른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홀딩스가 이번 투자를 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 앤트파이낸셜의 기업가치는 1500억달러(약 160조원)로 불어난다. 세계 최대 유니콘 및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으로 자리잡게 된다. 2016년 4월 중국 투자자들로부터 45억달러를 유치했을 때 평가받은 기업가치가 600억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2년 만에 2.5배나 뛰었다.
WSJ는 앤트파이낸셜이 증시에 상장하면 시가총액이 1000억달러를 넘어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 대형 금융회사를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최대 온라인 결제서비스 기업인 페이팔도 앞지를 것으로 예상했다. 앤트파이낸셜 모회사인 알리바바는 2014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50억달러 규모의 IPO를 한 뒤 첫날 거래에서 시총이 단숨에 2000억달러를 웃돌았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의 치밀한 전략과 과감한 승부수가 앤트파이낸셜의 성공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많다. 알리바바는 2004년 티몰, 타오바오 등 자사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소비자를 돕기 위해 알리페이를 개발했다. 마 회장은 보안성보다 사용 편리성에 초점을 맞추도록 했다. 단말기 없이도 사용할 수 있게 QR코드에 집중하게 된 배경이다. 사내에선 신용카드 등에 비해 안전성이 떨어진다며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마 회장은 성공을 자신하며 밀어붙였다. 신용카드 발급률이 낮은 상황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알리페이 등장에 중국 소비자는 환호했다.
2007년부터 다른 전자상거래업체도 알리페이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수납도 알리페이를 통해 이뤄졌다.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55조위안(약 9344조원)으로 커진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알리페이는 49%의 점유율로 텐센트의 위챗페이(45%)를 앞섰다.
2014년 알리바바의 사업부에서 독립한 앤트파이낸셜은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인 위어바오를 출시하며 급성장했다. 위어바오는 알리페이 계좌의 자투리 돈으로 가입하는 MMF다. 연평균 수익률이 4% 안팎으로 은행 예금이자(약 2%)의 두 배에 달해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말 기준 위어바오의 운용 자산은 1조5000억위안 이상이다. 위어바오는 앤트파이낸셜이 단순 결제 서비스를 넘어 재테크, 보험 등의 영역으로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앤트파이낸셜은 2015년 인터넷전문은행 마이뱅크를 설립해 은행업에도 진출했다. 마 회장은 “은행이 바뀌지 않으면 우리가 은행을 바꾸겠다”고 도전장을 냈다. 당시만 해도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이 국유 상업은행 중심의 영업 판도를 뒤흔들어 놓을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마 회장은 국유 은행이 주목하지 않은 중소기업과 농촌지역 개인을 집중 공략했다. 마이뱅크는 소액 대출 서비스를 내세워 1년 만에 100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끌어들였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앤트파이낸셜의 개인 대출 규모는 6000억위안(약 100조원)을 웃돌았다. 중국 2위 국유 은행인 중국건설은행의 개인 대출액보다 3.7배 많다.
앤트파이낸셜은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미국 유럽 한국 등 25개국 오프라인 상점에서 알리페이로 결제가 가능하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중국을 현금 없는 사회로 만들고 있는 주역은 앤트파이낸셜이다. 알리페이로 유명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회사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금융자회사다. 중국 전체 모바일 결제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앤트파이낸셜이 세계 최대 유니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니콘은 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말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앤트파이낸셜이 올해 말로 예상되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100억달러(약 10조65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초 정한 투자 유치 목표액 50억달러의 두 배에 이른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홀딩스가 이번 투자를 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 앤트파이낸셜의 기업가치는 1500억달러(약 160조원)로 불어난다. 세계 최대 유니콘 및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으로 자리잡게 된다. 2016년 4월 중국 투자자들로부터 45억달러를 유치했을 때 평가받은 기업가치가 600억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2년 만에 2.5배나 뛰었다.
WSJ는 앤트파이낸셜이 증시에 상장하면 시가총액이 1000억달러를 넘어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 대형 금융회사를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최대 온라인 결제서비스 기업인 페이팔도 앞지를 것으로 예상했다. 앤트파이낸셜 모회사인 알리바바는 2014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50억달러 규모의 IPO를 한 뒤 첫날 거래에서 시총이 단숨에 2000억달러를 웃돌았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의 치밀한 전략과 과감한 승부수가 앤트파이낸셜의 성공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많다. 알리바바는 2004년 티몰, 타오바오 등 자사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소비자를 돕기 위해 알리페이를 개발했다. 마 회장은 보안성보다 사용 편리성에 초점을 맞추도록 했다. 단말기 없이도 사용할 수 있게 QR코드에 집중하게 된 배경이다. 사내에선 신용카드 등에 비해 안전성이 떨어진다며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마 회장은 성공을 자신하며 밀어붙였다. 신용카드 발급률이 낮은 상황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알리페이 등장에 중국 소비자는 환호했다.
2007년부터 다른 전자상거래업체도 알리페이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수납도 알리페이를 통해 이뤄졌다.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55조위안(약 9344조원)으로 커진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알리페이는 49%의 점유율로 텐센트의 위챗페이(45%)를 앞섰다.
2014년 알리바바의 사업부에서 독립한 앤트파이낸셜은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인 위어바오를 출시하며 급성장했다. 위어바오는 알리페이 계좌의 자투리 돈으로 가입하는 MMF다. 연평균 수익률이 4% 안팎으로 은행 예금이자(약 2%)의 두 배에 달해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말 기준 위어바오의 운용 자산은 1조5000억위안 이상이다. 위어바오는 앤트파이낸셜이 단순 결제 서비스를 넘어 재테크, 보험 등의 영역으로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앤트파이낸셜은 2015년 인터넷전문은행 마이뱅크를 설립해 은행업에도 진출했다. 마 회장은 “은행이 바뀌지 않으면 우리가 은행을 바꾸겠다”고 도전장을 냈다. 당시만 해도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이 국유 상업은행 중심의 영업 판도를 뒤흔들어 놓을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마 회장은 국유 은행이 주목하지 않은 중소기업과 농촌지역 개인을 집중 공략했다. 마이뱅크는 소액 대출 서비스를 내세워 1년 만에 100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끌어들였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앤트파이낸셜의 개인 대출 규모는 6000억위안(약 100조원)을 웃돌았다. 중국 2위 국유 은행인 중국건설은행의 개인 대출액보다 3.7배 많다.
앤트파이낸셜은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미국 유럽 한국 등 25개국 오프라인 상점에서 알리페이로 결제가 가능하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