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시에 공장 짓는 한국콜마
中 현지 생산량 5배로
코스맥스 광저우 공장 증축
완공 땐 생산능력 2억개
코스메카코리아도 공장 신축
"中 소비자 눈높이 맞춘 혁신 제품으로 승부하겠다"
![한국콜마 베이징 연구소](https://img.hankyung.com/photo/201804/AA.16444881.1.jpg)
◆“中 공장 하반기 신·증축 마무리”
한국콜마는 연간 4억 개 생산능력을 갖춘 화장품 공장을 중국 장쑤성 우시에 오는 7월 완공할 예정이다. 이 공장이 가동되면 한국콜마의 중국 내 화장품 생산능력은 연간 1억200만 개에서 5억200만 개로 약 다섯 배로 늘어난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생산시설은 베이징에만 있었는데 상하이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수요가 늘고 있어 상하이와 100㎞ 떨어진 우시에 공장을 새로 짓는 것”이라며 “지난달 현지 주문량이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메카코리아도 오는 12월께 중국 저장성 자싱에 연간 1억2000만 개 규모의 공장을 세운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이 회사의 중국 내 생산능력은 연간 1억2000만 개에서 2억4000만 개로 두 배로 커진다.
중국 내 화장품 생산능력이 연간 5억9000만 개로 국내 업체 가운데 1위인 코스맥스는 광둥성 광저우 공장을 증축 중이다. 오는 10월 증축이 마무리되면 이 공장 생산능력은 1억6000만 개에서 2억 개로 늘어난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은 대부분 중국 현지에서 소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주문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1804/AA.16447489.1.jpg)
한국 화장품 시장은 지난해 성장이 정체됐다. 하지만 중국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매년 20% 가까운 성장세를 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상위 현지 화장품 브랜드업체들은 올해 20% 매출 증가를 목표로 잡고 있을 정도로 시장을 밝게 보고 있다”며 “최근에는 남성 화장품 수요까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 K뷰티 인기는 여전하다. 한국 ODM업체들의 기술과 서비스가 중국 업체들보다 아직 앞서 있어 여전히 중국 화장품 브랜드들이 한국 제품을 찾고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예전에는 한국 회사 제품이라는 걸 일부러 내세웠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중국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 화장품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도 국내 기업들이 현지 공장 확충에 나서는 배경이다. 해외에서 만들어 중국으로 수입되는 화장품에는 중국 정부가 갈수록 위생 허가를 까다롭게 하고 있다. 색조 화장품을 해외에서 만들어 중국에 들여가려면 똑같은 제품군이라도 색상별로 따로 위생허가를 받아야 한다. 한 화장품업체 관계자는 “위생허가를 받는 데 한 색상에 약 200만원이 들기 때문에 색깔이 열 가지가 넘는 립스틱, 아이섀도 등은 비용이 만만치 않고 기간도 6~12개월 걸린다”며 “중국에서 생산하면 이런 부담이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양병훈/이수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