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2일 SK하이닉스에 대해 반도체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가 감소하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변경했다. 목표주가는 9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올려잡았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고 생산능력 증설은 시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우려했던 중국의 진입도 지연되고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공급 증가에 의한 사이클의 방향성 전환, 중국의 메모리 진입 등 이벤트가 시장의 투자심리를 해칠 것으로 판단해 앞서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었다"며 "그러나 그간 공급 증가는 오히려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 등 선도업체는 신규 공전진입이 낮은 전환효율로 모두 지연되고 있고 후발업체는 수율을 내지 못하거나 목표 대비 공급증가율이 하락하는 등 기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봤다. 또 가격 하락 시점에서 경쟁사 삼성, 마이크론이 생산능력을 줄이거나 조절하는 등 신축적으로 생산능력을 운영하는 것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황 연구원은 "중국발 노이즈는 평가절하할 필요가 있다"며 "당초 올해 말 양산이 예상됐던 32단 낸드는 복잡한 공정으로 원가가 높고, 64단 양산은 2020년이나 돼야 가능해 보인다. D램의 양산은 시작도 하지 못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공급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호황이 2019년까지 유지될 것으로 봤다. 황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7조7000억원에과 15조5000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기존 영업이익 전망치인 2018년 15조9000억원, 2019년 12조1000억원에 비해 영업이익 하락폭이 작다.

그는 "2019년 이익은 올해보다 줄겠지만 변화 정도는 전에 예상하던 것보다 훨씬 작은 범위"라며 "현물가의 움직임에 동조되던 과거의 주가흐름에 기댄 투자관점을 벗어나야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