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나금융투자는 12일 국제 유가에 대해 시리아 리스크로 단기변동성이 확대됐고, 단기적으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배럴당 60달러 내외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시리아의 화학무기사용 의혹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됐다"며 "60달러 내외에서 안정되는 듯 했던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이 조만간 단행된다고 전제하면 단기 변동성은 급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의 화학무기사용 의혹 사태 배후로 러시아와 이란을 지목하고 있고, 조만간 군사개입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월 미국의 시리아 폭격 당시에 비춰 WTI는 단기에 10% 가량 급등해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김 연구원은 점쳤다.

다만 김 연구원은 "과거 리스크 이벤트는 대체로 조기 종료되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2분기 원유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더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유가는 단계적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손익분기점(BEP)을 크게 넘어선 현재 유가 수준에서 미국은 계속해 증산에 나설 전망이고,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은 내부의 저항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제 유가는 올 2분기 높은 변동성에 노출되겠지만 하반기 60달러 내외의 가격에서 안정될 것"이라며 "이번 시리아 사태가 없었다고 가정할 때 국제유가는 완만하게 안정되는 수순을 따라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