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평동·봉선동·학동 '빅3' 분양가 대비 최고 2억원 이상 상승
상당수 아파트 강·약보합세…"부동산 시장 유동적"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보인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지은 지 1∼2년 된 일부 아파트는 입주 후 최고 1억3천만원가량 올랐지만, 상당수 아파트는 강·약보합세를 보인다.

12일 광주지역 공인중개사 업계 등에 따르면 광주 서구 치평동 A 아파트 33평 분양가는 3억원 초반 때였다.

2016년 입주 때는 프리미엄이 붙어 4억원 가량에 암암리에 거래 됐고, 입주 2년만인 최근에는 5억3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치평동 모 공인중개사는 "A 아파트 브랜드와 지하철 역세권 등 입지여건이 좋아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며 "A 아파트와 비슷한 시기에 입주한 상무지구 내 35평 아파트 매매가격은 분양가 대비 6천만∼7천만원 올라 큰 대조를 이룬다"고 말했다.

남구 봉선동 B 아파트 34평 분양가는 4억원가량이었다.

지난해 초 입주 때는 웃돈이 얹어져 5억원가량 매매가 이뤄졌고. 최근에는 6억2천만∼6억4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봉선동 모 공인중개사는 "B 아파트는 교육여건이 좋다고 알려진 봉선동에서 가장 새 아파트여서 매매가격 상승 폭이 크다"며 "매도가가 다른 아파트보다 너무 비싸 거래량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B 아파트에 전세로 입주한 김모씨는 "아파트가 마음에 들어 매수하려 했는데 한 달에 1천만원씩 오르고 있다"며 "직장인으로서 도저히 감당 안 돼 매수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동구 학동 재개발지구 C 아파트 33평 분양가는 2억9천만원가량이었다.

지난해 초 입주할 때는 프리미엄이 붙어 3억5천만원가량 호가했고, 최근엔 4억4천만∼4억5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학동 모 공인중개사는 "C 아파트는 대학병원 2곳과 지하철 역세권 등 입지가 좋아 꾸준히 매매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B 아파트와 C 아파트는 양도세 부담 때문에 매물이 많지 않지만, 입주 후 2년이 지나는 내년에는 매물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인중개사들은 이들 세 아파트를 광주지역 매도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빅3'로 부른다
반면 상당수 아파트는 강·약보합세를 보이고 지은 지 20년이 넘은 일부 노후 아파트 가격은 내려가고 있다.

치평동 모 공인중개사는 "상무지구 아파트는 1년에 500만∼1천만원 가량 꾸준히 오르다 최근 들어 오름세가 주춤하고 있고, 구도심 오래된 아파트들은 주거환경이 좋지 않아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다"며 "광주지역 아파트들이 당분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공인중개사는 "분양가 대비 1억∼2억원 오른 아파트들의 매매가격이 당장은 내려가지 않겠지만,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과 구도심 재개발에 따른 아파트 공급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며 "거주 목적이 아닌 투자 목적이라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