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에 분양된 상가의 평균 분양가가 3.3㎡당 3300만원을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분기 공급된 총 53개 상가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3306만원으로 조사됐다. 조사가 시작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지난해 1분기 대비 22% 올랐다.

일부 지역의 고가 분양 영향이 컸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강서구 마곡동에서 공급된 총 7개 상가가 3.3㎡당 평균 4385만원에 분양됐다. 반면 상대적으로 공급 가격이 낮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단지 내 상가 공급은 줄면서 평균 분양가가 높아졌다. 올 1분기 분양된 LH 단지 내 상가는 총 2개 단지, 9개 점포에 그쳤다.

경기·인천에선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 하남 미사, 화성 동탄2신도시 등에서 총 29개 상가가 3.3㎡당 평균 3281만원에 분양됐다. 그 외 지방 상가는 3.3㎡당 2873만원 수준에서 공급됐다.

전국 상가 공급 물량(점포 수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9% 많은 3287개 점포로 나타났다. 근린상가가 25개로 가장 많았고 복합형 상가 19개, 단지내 상가 9개, 테마상가 1개 순이었다. 100개 점포 이상인 대규모 상가도 8곳에 달했다. 상가 공급 물량의 약 70%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몰렸다. 서울은 마곡지구에서만 6개 상가가 분양됐다. 경기는 남양주 다산, 하남 미사 등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둔 신도시·택지지구 일대에서 상가가 공급됐다.

지난달 말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새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이 시행되면서 상가 분양시장에서는 투자 수요가 다소 감소할 전망이다. 시중은행들은 부동산 임대사업자 신규 대출 심사에서 상가 등 비(非)주택은 RTI 1.5배가 넘어야 대출을 승인하기로 했다. 부동산의 연간 임대수익이 같은 기간 대출이자 총액의 1.5배를 넘어야 한다는 얘기다. 서울에서 시세가 약 10억원인 상가(감정가 9억원)를 사려면 기존에는 담보가율을 기준으로 약 5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었다. RTI 적용 땐 월세가 281만원 이상 나와야 5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

김민영 부동산114 선임연구위원은 “RTI 등 강화된 대출 규제로 상가 분양시장에서도 투자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주택에 대한 규제로 대체 투자처가 마땅치 않고 안정적인 임대 수입을 원하는 수요는 여전해 우량 상가에 대해선 거래와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