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發) ‘재활용 쓰레기 수입 금지 대란’으로 국내 폐골판지(OCC)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中 수출 막힌 폐골판지 값 '날개없는 추락'
12일 환경공단 환경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당 143원이던 OCC 가격은 지난달 말 90원까지 내려갔다. 3개월 만에 37.06% 빠졌다. 설 이후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든 데다 중국 수출이 중단돼 국내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솔제지 등 제지업체들은 수도권 일대에 적체된 폐지 2만7000t을 긴급히 사들이기로 했다. 원료를 선구매하는 방식이다.

폐지는 크게 OCC, ONP(신문 폐지), CPO(컴퓨터 출력용지 폐지), WL(고급용 폐지) 등으로 나뉜다. 지난해 국내에서 종이 1160만t을 생산하는 데 원료인 펄프가 274만t, 폐지가 1002만t 사용됐다. 폐지 투입량 중 폐골판지가 전체의 70.9%(710만t)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폐지 수입 및 수출량은 각각 146만t, 57만3000t이었다.

인쇄용지는 100% 펄프로 만들어 폐지 활용과 관련이 적다. 신문 용지도 기존 신문을 재활용하거나 수입한 신문 폐지를 주로 사용한다. 골판지 상자 등에 폐골판지가 쓰인다.

지난해 중국에 수출한 폐골판지는 23만4542t 규모다. 월별 평균 1만9545t에 달했다. 올해는 수출이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다. 중국이 환경 오염 등을 이유로 올해부터 폐플라스틱, 분류하지 않은 폐지, 폐금속 등 고체 폐기물 24종의 수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폐지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재활용 쓰레기 수입 중단 조치로 당분간 폐골판지 가격이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