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승행, 학력 위조해 수백억 투자받아"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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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사이트에 민원 접수
"MIT 슬론 MBA 등은 거짓
허위 학력으로 투자자 유치"
이승행 "고의로 속인 것 아냐"
지퍼 "조건없는 ICO 환불 진행"
"MIT 슬론 MBA 등은 거짓
허위 학력으로 투자자 유치"
이승행 "고의로 속인 것 아냐"
지퍼 "조건없는 ICO 환불 진행"
국내 개인 간(P2P) 대출업체 중 한 곳인 미드레이트의 이승행 대표(사진)가 학력을 위조해 수백억원대 투자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월까지 초대 P2P금융협회장을 지낸 이 대표는 국내 주요 P2P 금융회사들이 참여한 가상화폐 플랫폼 지퍼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 13일 금융감독원 민원·신고 사이트에 ‘이승행 P2P금융협회 초대 회장의 허위 학력 및 경력을 고발합니다’라는 민원이 접수됐다. 이 대표가 졸업하지 않은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론 MBA를 다닌 것처럼 홈페이지와 백서 등에 표시해 투자자를 모집했다는 것이 민원의 골자다. 이 민원은 불법금융센터의 공익신고 코너에 접수됐다.
민원인은 “이 대표는 2011년 단국대 천안캠퍼스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것이 실제 약력”이라며 “플로리다주립대를 졸업하고 MIT 슬론 MBA를 졸업한 것은 허위”라고 제기했다.
민원인은 “이 대표가 허위 학력으로 투자자를 유치해 100억원 이상의 거래액을 달성하고 있으며 16일엔 가상화폐공개(ICO)를 통한 자금모집을 앞두고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다”며 “금감원이 조사 및 제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학력이 잘못 알려진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플로리다주립대에서 수업을 들은 뒤 월트디즈니 컴퍼니에서 전사적자원관리(ERP) 관련 업무를 한 것이 잘못 알려졌다”며 “과거 언론 인터뷰 당시 공인이 아니었고 고의로 학력을 숨긴 것이 아니라 수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MIT 슬론 MBA에 대해서도 “2010년 비학위과정으로 MIT 슬론에 입학한 뒤 온라인 교육이나 학교에 다니며 수업을 들었지만 2011년 국내 대기업에 취업하면서 수료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홈페이지 항목에서 해당 경력을 삭제했다”며 “지퍼코인 ICO 전에 이미 학력을 수정했다”고 덧붙였다.
지퍼는 지난달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지퍼코인의 프리세일(사전판매)을 해 2만8000이더리움을 모았다. 빗썸(15일 오후 3시 기준)에서 거래되는 이더리움 가격은 53만2000원으로 지퍼 측은 148억원을 투자받은 셈이다. 지퍼는 당초 16일 일반인을 대상으로 ICO를 하려 했지만 23일로 미뤘다. 규모는 2만이더리움(약 106억원) 정도로 예정하고 있다. 지퍼 측은 이날 “지퍼 팀을 믿고 ICO에 참여한 사람들 중 환불을 원할 경우 조건 없는 환불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관계자는 “제기된 민원 내용을 정확히 파악한 뒤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지난 13일 금융감독원 민원·신고 사이트에 ‘이승행 P2P금융협회 초대 회장의 허위 학력 및 경력을 고발합니다’라는 민원이 접수됐다. 이 대표가 졸업하지 않은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론 MBA를 다닌 것처럼 홈페이지와 백서 등에 표시해 투자자를 모집했다는 것이 민원의 골자다. 이 민원은 불법금융센터의 공익신고 코너에 접수됐다.
민원인은 “이 대표는 2011년 단국대 천안캠퍼스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것이 실제 약력”이라며 “플로리다주립대를 졸업하고 MIT 슬론 MBA를 졸업한 것은 허위”라고 제기했다.
민원인은 “이 대표가 허위 학력으로 투자자를 유치해 100억원 이상의 거래액을 달성하고 있으며 16일엔 가상화폐공개(ICO)를 통한 자금모집을 앞두고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다”며 “금감원이 조사 및 제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학력이 잘못 알려진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플로리다주립대에서 수업을 들은 뒤 월트디즈니 컴퍼니에서 전사적자원관리(ERP) 관련 업무를 한 것이 잘못 알려졌다”며 “과거 언론 인터뷰 당시 공인이 아니었고 고의로 학력을 숨긴 것이 아니라 수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MIT 슬론 MBA에 대해서도 “2010년 비학위과정으로 MIT 슬론에 입학한 뒤 온라인 교육이나 학교에 다니며 수업을 들었지만 2011년 국내 대기업에 취업하면서 수료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홈페이지 항목에서 해당 경력을 삭제했다”며 “지퍼코인 ICO 전에 이미 학력을 수정했다”고 덧붙였다.
지퍼는 지난달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지퍼코인의 프리세일(사전판매)을 해 2만8000이더리움을 모았다. 빗썸(15일 오후 3시 기준)에서 거래되는 이더리움 가격은 53만2000원으로 지퍼 측은 148억원을 투자받은 셈이다. 지퍼는 당초 16일 일반인을 대상으로 ICO를 하려 했지만 23일로 미뤘다. 규모는 2만이더리움(약 106억원) 정도로 예정하고 있다. 지퍼 측은 이날 “지퍼 팀을 믿고 ICO에 참여한 사람들 중 환불을 원할 경우 조건 없는 환불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관계자는 “제기된 민원 내용을 정확히 파악한 뒤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