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지금은 어떤 말도 할 수 없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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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지 않는 '김기식 사태'
사퇴 압박 속 '정중동' 행보 지속
지인에게 심경 토로
"매우 힘들고 답답하다"
정해진 일정 진행
업권별 대표와 잇단 간담회
사퇴 압박 속 '정중동' 행보 지속
지인에게 심경 토로
"매우 힘들고 답답하다"
정해진 일정 진행
업권별 대표와 잇단 간담회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은 이번주에도 정상 일정을 수행한다. 외유성 해외 출장 의혹 등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지만 흔들리지 않고 할 일을 다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김 원장은 최근 사석에서 힘든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김 원장은 최근 일부 지인들에게 “매우 힘들다”며 답답한 마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의 압박뿐 아니라 여당 일부에서도 김 원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원장의 친정 격인 ‘참여연대’에서 그에 대한 비판을 내놓은 것도 심적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원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지금은 어떤 말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론의 압박과 인사권자인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 해석이 나오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거취가 불분명한 상황에서도 김 원장은 금융업권별 대표들과 간담회를 이어 가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금감원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업무에 충실하겠다는 게 공식적인 이유지만 금감원발(發) 뉴스를 쏟아내 자신에게 집중된 세간의 시선을 분산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 원장은 지난 2일 취임한 직후 숨가쁘게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외유성 해외 출장 의혹과 출장에 동행한 인턴의 초고속 승진 논란이 점화되고 있던 쯤이다. 김 원장은 취임 후 첫 외부 공식 일정으로 3일 서울 마포구의 서울창업허브에서 열린 ‘서울 핀테크 랩(LAB)’ 개관식에 참석해 참여연대 시절 인연을 맺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만났다. 5일에는 역시 참여연대에서 함께 일한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금융권 내 성차별 관행을 없애는 데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10일부터는 업권별 대표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10일에는 증권사 대표들과, 13일에는 자산운용사 대표들과 만났다. 16일에는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할 예정이며, 17일에는 베트남 재무부 장관과의 면담이 잡혀 있다.
이에 대해 한 금융회사 임원은 “공식 일정이 많아진 것은 김 원장에게 집중된 시선을 돌리기 위한 의도”로 해석했다. 금감원은 간부들을 중심으로 ‘김 원장 지키기’에 나섰다. 금감원은 15일 보도자료 7건을 내놨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어떻게든 다른 뉴스를 생산해 김 원장에게 집중된 뉴스를 분산시켜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금감원 실무자 사이에서는 김 원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익명 게시판 앱(응용프로그램)인 ‘블라인드’ 금감원 부분에선 김 원장이 사의를 밝히는 것이 옳다는 글이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청와대 국민청원·제안 코너엔 김 원장을 지켜달라는 청원이 등장해 5일 만에 청원 참여자가 9만 명을 돌파했다. 청원자는 “김 원장이 삼성증권 사태 및 금융적폐를 뿌리 뽑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김 원장을 지켜 금융적폐를 뿌리 뽑게 도와달라”고 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김 원장은 최근 일부 지인들에게 “매우 힘들다”며 답답한 마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의 압박뿐 아니라 여당 일부에서도 김 원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원장의 친정 격인 ‘참여연대’에서 그에 대한 비판을 내놓은 것도 심적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원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지금은 어떤 말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론의 압박과 인사권자인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 해석이 나오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거취가 불분명한 상황에서도 김 원장은 금융업권별 대표들과 간담회를 이어 가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금감원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업무에 충실하겠다는 게 공식적인 이유지만 금감원발(發) 뉴스를 쏟아내 자신에게 집중된 세간의 시선을 분산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 원장은 지난 2일 취임한 직후 숨가쁘게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외유성 해외 출장 의혹과 출장에 동행한 인턴의 초고속 승진 논란이 점화되고 있던 쯤이다. 김 원장은 취임 후 첫 외부 공식 일정으로 3일 서울 마포구의 서울창업허브에서 열린 ‘서울 핀테크 랩(LAB)’ 개관식에 참석해 참여연대 시절 인연을 맺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만났다. 5일에는 역시 참여연대에서 함께 일한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금융권 내 성차별 관행을 없애는 데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10일부터는 업권별 대표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10일에는 증권사 대표들과, 13일에는 자산운용사 대표들과 만났다. 16일에는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할 예정이며, 17일에는 베트남 재무부 장관과의 면담이 잡혀 있다.
이에 대해 한 금융회사 임원은 “공식 일정이 많아진 것은 김 원장에게 집중된 시선을 돌리기 위한 의도”로 해석했다. 금감원은 간부들을 중심으로 ‘김 원장 지키기’에 나섰다. 금감원은 15일 보도자료 7건을 내놨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어떻게든 다른 뉴스를 생산해 김 원장에게 집중된 뉴스를 분산시켜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금감원 실무자 사이에서는 김 원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익명 게시판 앱(응용프로그램)인 ‘블라인드’ 금감원 부분에선 김 원장이 사의를 밝히는 것이 옳다는 글이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청와대 국민청원·제안 코너엔 김 원장을 지켜달라는 청원이 등장해 5일 만에 청원 참여자가 9만 명을 돌파했다. 청원자는 “김 원장이 삼성증권 사태 및 금융적폐를 뿌리 뽑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김 원장을 지켜 금융적폐를 뿌리 뽑게 도와달라”고 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