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16일 정보기술(IT)주의 증시 주도력이 되살아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재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주도업종이 IT와 헬스케어라는 시각에는 아직 변함이 없고, 연초 이후 지금까지 주도업종은 헬스케어"라면서도 "지금부터는 IT가 주도업종의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려했던 삼성전자의 1분기 감익(減益)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을 이 팀장은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꼽았다. 국내 IT제품의 수출 정점은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에 형성되고, 삼성전자 역시 이익 정점이 1분기가 아닌 2분기나 4분기에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IT업종은 1분기보다 다음 분기 실적 기대치가 높아질 전망이고, 이는 이익추정치 상향 조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와 미국 애플과 마이크론의 실적 전망치를 비교하면 총 이익의 격차는 지난해보다 축소됐고, 증가율도 더 높다고 진단했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82조원, 애플과 마이크론은 89조원이라고 전했다.

이 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6.9배이고, 애플과 마이크론은 14.6배로 격차를 축소하지 못했다"며 "이익과 배당이 증가한 부문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될 수 있는 시기"라고 판단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1분기 깜짝 실적에 비춰 최근 원화 강세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경기 확장 때문이라는 추론도 가능해진 시점"이라며 "2006~2007년 조선을 중심으로 한 수출경기 확장 시기에 원화강세를 만든 조선주 주가는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업종 주가도 상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