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재무] GRE파트너스의 대구 반월당 삼성생명 빌딩 '밸류애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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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에 식음료 매장 비중 높여
수익성 울리는 투자 전략
전철 환승역·대구 최고 역세권
수도권 비해 낮은 가격 매력
비수도권 '가치증대형' 투자
첫 성공사례 나올지 주목
수익성 울리는 투자 전략
전철 환승역·대구 최고 역세권
수도권 비해 낮은 가격 매력
비수도권 '가치증대형' 투자
첫 성공사례 나올지 주목
![[기업 재무] GRE파트너스의 대구 반월당 삼성생명 빌딩 '밸류애드' 투자](https://img.hankyung.com/photo/201804/AA.16477772.1.jpg)
GRE파트너스는 최근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대구 덕산동 삼성생명빌딩을 1130억원에 매입했다. 이 빌딩은 ‘대구의 명동’으로 불리는 동성로 초입에 있다. 대구 지하철 1, 2호선 환승역인 반월당역과 지하로 연결돼 있다. 1996년 준공 이후 삼성생명이 쓰고 있으며 지하 7층~지상 26층, 연면적 8만2672㎡ 규모다.
GRE파트너스는 삼성생명빌딩의 ‘위치’에 주목했다. 반월당역에 내린 사람들이 대구약령시장, 덕산먹자(떡전) 골목, 대구역 방면 동성로로 가기 위해 반드시 지나치는 자리다. 지금처럼 업무용으로만 쓰는 것으로는 건물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없다고 봤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건물은 임대료가 높은 F&B(식음료) 공간 비중을 늘리는 것만으로도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GRE파트너스가 본입찰에서 오피스빌딩 용도로 접근한 경쟁사에 비해 100억원가량 높은 가격을 써낼 수 있었던 이유다.
![[기업 재무] GRE파트너스의 대구 반월당 삼성생명 빌딩 '밸류애드' 투자](https://img.hankyung.com/photo/201804/AA.16483060.1.jpg)
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투자자 모집에 애를 먹었다. 대형 부동산의 주요 투자자인 공제회 보험사가 지방은 일단 꺼리고 보는 탓이다. GRE파트너스는 ‘내부수익률(IRR) 20%를 올리지 못하면 성과보수를 받지 않겠다’고 투자자들에게 역제안했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대구 도심의 구매력이 전국에서 가장 높고, 건물 매입가가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부동산금융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에선 구도심의 밸류애드 투자가 종종 이뤄져 왔지만 비수도권에선 드물었다는 점에서 성공 여부를 주목할 만한 투자”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