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틸러스효성이 개발한 빅데이터 기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서비스 시스템 ‘SOC’. /효성 제공
노틸러스효성이 개발한 빅데이터 기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서비스 시스템 ‘SOC’. /효성 제공
효성은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생산공정을 개선하고 서비스를 확대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오랫동안 생산 및 서비스 현장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을 빅데이터로 구축하고 이를 스마트팩토리 등을 통해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핀테크(금융기술)와 전자결제 사업 등 차세대 금융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조현준 회장은 올초 신년사를 통해 “정보기술(IT) 기반의 4차 산업혁명이 확산되면서 모든 산업에서 데이터 축적 및 분석, 이를 기반으로 한 전략 실행이 이뤄지고 있다”며 “빅데이터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회장은 “빅데이터는 21세기의 원유”라며 “빅데이터를 향후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의 핵심으로 인지하고 빅데이터 기반의 비즈니스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효성그룹 계열사 중 노틸러스효성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미국 전역에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확충했다. 노틸러스효성 관계자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틸러스효성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SOC(service operation center)’라는 이름의 신규 서비스센터를 개소했다. SOC는 본부 차원에서 서비스를 관제하는 곳이다. 미국 내 32개 주에 설치된 약 9000대의 노틸러스효성 ATM 작동 현황을 한눈에 관리할 수 있다. SOC는 실시간으로 고장 등 장애발생을 감지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서비스 요원을 출동시켜 문제를 해결한다. 고객 불편을 접수한 뒤 사후에 관리하는 콜센터에서 한 단계 진화한 것이다. 노틸러스효성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약 45%다.

노틸러스효성은 핀테크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핀테크업체 기브페이와 디지털 기프트카드 서비스를 체결한 게 대표적이다. 기브페이의 기프트카드를 노틸러스효성의 ATM 기기로 구매하고 이를 받을 사람의 스마트폰으로 보내면, 받는 사람은 ATM에서 현금으로 찾을 수 있다.

효성ITX는 빅데이터를 응용한 고객관리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이다. 음성인식기술과 빅데이터기술에 기반한 시스템 ‘익스트림VOC’가 대표적이다. 이 시스템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 고객 상담 내용을 분석해 고객을 유형화한다. 고객 문의 내용의 이슈나 키워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해 통화하고 있는 고객이 원하는 점뿐만 아니라 감정의 흐름도 파악한다. 회사 관계자는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상담 고객의 의도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며 “상품과 서비스를 개선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효성ITX는 앞으로 이 시스템에 인공지능 등 IT를 접목해 ‘가상비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수준을 넘어, 고객의 요구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맞춤형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설명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