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美 오로라와 협업에 활용할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美 오로라와 협업에 활용할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자동차 등을 개발하고 있다.

커넥티드카는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자동차다. 커넥티드카가 완전 상용화되면 차 안에서 양방향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집, 사무실, 도로망 시스템 등이 연계된 커넥티드카는 외부에서 원격으로 시동을 켜고 끌 수 있다. 인터넷망에 접속해 멀티미디어 스트리밍,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도 이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사물인터넷(IoT) 자동차로도 불린다. 자율주행차 역시 수시로 도로와 주변 차량의 상황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정보기술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자동차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이후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뿐만 아니라 전자장치로 구성된 자동차가 도로 위를 누비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지난달 양산을 시작한 수소연료전기자동차(FCEV) 넥쏘가 대표적이다.

전기자동차는 공해배출물이 없다는 점에서 무공해차로 분류된다. 수소전기차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외부의 오염된 공기를 정화시키는 공기청정 기능을 가지고 있다.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리는 이유다. 넥쏘는 수소탱크의 수소를 연료전지 스택(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와 물을 만드는 장치)에 보내 공기 중 산소와 결합시킨다. 이 결합에 의해 전기가 만들어지고, 모터가 움직인다.

연료전지 스택은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해 청정 공기만 사용해야 한다. 넥쏘는 3단계 공기정화 시스템을 갖췄다. 바깥 공기가 차량 안으로 들어오면 가장 먼저 공기필터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 화학물질과 먼지가 줄어든다. 초미세먼지 97% 이상이 걸러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공기는 이후 막 형태의 가습기를 지나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남은 초미세먼지 대부분이 제거된다. 마지막으로 연료전지 스택 내부에 있는 기체확산층(공기를 연료전지 셀에 골고루 확산시키는 장치)도 공기를 정화한다. 현대차는 넥쏘를 1시간 운행할 경우 공기 26.9㎏이 정화된다고 설명했다. 성인(체중 64㎏ 기준) 42.6명이 1시간 동안 호흡할 수 있는 양이다.

넥쏘는 한 번 충전하면 609㎞를 주행할 수 있다. 전 세계에 나온 수소차 중 주행거리가 가장 길다. 경쟁 차종인 도요타 미라이(502㎞)와 혼다 클래리티(589㎞) 등은 아직 500㎞대에 머물고 있다. 넥쏘의 복합연비는 수소 1㎏당 96.2㎞(17인치 타이어 기준)다. 5분 충전으로 채울 수 있는 최대 수소량은 6.33㎏이다.

넥쏘의 세부모델은 모던과 프리미엄 등 두 가지가 있다. 판매가격은 모던이 6890만원, 프리미엄이 7220만원이다. 정부 보조금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모두 받을 경우 3390만~397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큰 차이가 없다. 현대차는 2022년까지 1만 대를 판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