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실적 고려하면…미워도 다시 한 번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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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보합권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정보기술(IT)주가 선전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실적 시즌에 접어든 현 시점에서 IT주의 실적 모멘텀과 함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16일 오전 10시4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2.12포인트(0.81%) 오른 18,826.33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이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 279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거래일 기준 나흘 연속 '사자'에 나섰다.
지난해 코스피 강세를 견인한 IT주였으나 올해 들어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올해 바이오주가 속한 의약품 업종지수가 25.69%(13일 종가 기준) 뛰며 두각을 드러낸 반면 전기전자 업종지수 수익률은 -0.65%를 기록해 코스피(-0.50%)보다 부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달 6일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의 예상을 웃돈 호실적으로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뒤이어 SK하이닉스가 오는 24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IT주 관련 투자심리 개선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연초 이후 지금까지 주도업종은 헬스케어였다"면서도 "지금부터는 IT가 주도업종의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실적에서 당초 시장이 우려했던 1분기 이익 감소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을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제시했다.
국내 IT제품의 수출 정점은 통상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에 형성되고, 삼성전자 역시 이익 정점이 1분기가 아닌 2분기나 4분기에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IT주는 1분기보다 다음 분기 실적 기대치가 높아질 전망이고, 이는 이익추정치 상향 조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한 주간 업종별 올해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IT업종이 0.4% 개선돼 가장 큰 폭의 추정치 상향이 나타났다"며 "SK하이닉스가 1.7% 상향 조정되며 IT 업종의 리비전 상향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한국 IT주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IT주의 실적 전망이 양호하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과 이익이 동시에 성장하는 IT업종의 실적 모멘텀이 가장 강하다는 점에서 팡(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에 대한 관심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팡 주식 합산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856억달러, 31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15%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와 미국 애플과 마이크론의 실적 전망치를 비교하면 이익의 격차가 지난해보다 축소됐다고 이 팀장은 분석했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82조원, 애플과 마이크론은 89조원이라고 전했다.
이 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6.9배이고, 애플과 마이크론은 14.6배로 (이익 격차 축소에도 불구하고 주가의 경우)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며 "이익과 배당이 증가한 부문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될 수 있는 시기"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IT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추가적인 하락보다 완만한 반등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며 "글로벌 기술주의 반등과 1분기 견고한 실적이 예상되는 반도체, IT 반도체, IT가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16일 오전 10시4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2.12포인트(0.81%) 오른 18,826.33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이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 279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거래일 기준 나흘 연속 '사자'에 나섰다.
지난해 코스피 강세를 견인한 IT주였으나 올해 들어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올해 바이오주가 속한 의약품 업종지수가 25.69%(13일 종가 기준) 뛰며 두각을 드러낸 반면 전기전자 업종지수 수익률은 -0.65%를 기록해 코스피(-0.50%)보다 부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달 6일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의 예상을 웃돈 호실적으로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뒤이어 SK하이닉스가 오는 24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IT주 관련 투자심리 개선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연초 이후 지금까지 주도업종은 헬스케어였다"면서도 "지금부터는 IT가 주도업종의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실적에서 당초 시장이 우려했던 1분기 이익 감소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을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제시했다.
국내 IT제품의 수출 정점은 통상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에 형성되고, 삼성전자 역시 이익 정점이 1분기가 아닌 2분기나 4분기에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IT주는 1분기보다 다음 분기 실적 기대치가 높아질 전망이고, 이는 이익추정치 상향 조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한 주간 업종별 올해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IT업종이 0.4% 개선돼 가장 큰 폭의 추정치 상향이 나타났다"며 "SK하이닉스가 1.7% 상향 조정되며 IT 업종의 리비전 상향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한국 IT주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IT주의 실적 전망이 양호하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과 이익이 동시에 성장하는 IT업종의 실적 모멘텀이 가장 강하다는 점에서 팡(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에 대한 관심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팡 주식 합산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856억달러, 31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15%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와 미국 애플과 마이크론의 실적 전망치를 비교하면 이익의 격차가 지난해보다 축소됐다고 이 팀장은 분석했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82조원, 애플과 마이크론은 89조원이라고 전했다.
이 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6.9배이고, 애플과 마이크론은 14.6배로 (이익 격차 축소에도 불구하고 주가의 경우)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며 "이익과 배당이 증가한 부문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될 수 있는 시기"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IT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추가적인 하락보다 완만한 반등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며 "글로벌 기술주의 반등과 1분기 견고한 실적이 예상되는 반도체, IT 반도체, IT가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