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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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모터스(GM)가 오는 20일까지 한국 사업장의 노사가 자구안 합의에 실패하면 법정관리 절차를 밟겠다고 최후 통첩을 날렸다. 노사 양측이 이번 주 극적 합의를 이끌어내며 최악의 상황은 피해가고 회생의 길로 접어들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GM은 재무와 인사, 법무조직을 통해 법정관리 신청 실무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9일 한국GM에 따르면 노사 양측은 이날 오후 2시부터 2018년 임금·단체협약 9차 교섭을 갖는다. 교섭 재개는 지난 12일 '폐쇄회로(CC)TV 설치'를 둘러싼 노사 이견으로 8차 협상이 결렬된 데 이어 나흘 만이다.

노동조합은 교섭에 앞서 오전 10시 임시대회의대회를 열고 이번주 협상 일정과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양보할 것은 다 했는데 회사가 그동안 미래발전방안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자구안) 합의 성사가 안된 것"이라며 "오전 회의에서 이번주 협상 계획에 대한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 양측이 남은 5일간 몇 차례 교섭을 이어갈지 확정된 것은 없으나 GM 본사가 데드라인으로 못 박은 20일까지 추가 교섭을 통해 자구안 합의를 도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노조가 쇠파이프를 들고 사장실 점거 난동을 부린 이후 교섭장에서도 CCTV 유무를 따질 정도로 노사 간 신뢰가 깨졌다. GM 본사에선 임직원들에게 안전을 이유로 한국 출장 금지령을 내렸다. 실제 철수 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만큼 후속 교섭에선 사측과 타협점을 찾기 위한 노조의 전향적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법정관리를 피해갈 남은 쟁점은 두 가지다. 노사가 복리후생 감축 등 비용절감 방안에 합의하는 것과 한국GM의 1대 주주인 GM 본사와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자금 지원 방식에 대해 의견을 모아야 한다.

법정관리를 피해가기 위해선 사측의 비용절감안에 일단 부응하겠다는 노조 결단이 전제돼야 한다. 오는 17일께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쟁의조정신청 3차 조정회의 결과도 나온다. 지난 11일 노조는 후속 교섭에 집중하겠다며 중노위에 쟁의조정 연기를 신청했다.

한국GM 관계자는 "긴급한 회사 상황을 고려해 이번주 노사 교섭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가야 한다"고 우려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