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는 16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자사 첫 소형SUV 'E페이스'를 발표했다. (사진=변성현 기자)
백정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는 16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자사 첫 소형SUV 'E페이스'를 발표했다. (사진=변성현 기자)
럭셔리 자동차 재규어가 16일 'E페이스'를 출시하고 소형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뛰어들었다. E페이스는 재규어의 첫 소형SUV다. 재규어랜드로버 통합 브랜드의 국내 SUV 가격이 5000만원대로 낮아진 것은 처음이다.

재규어코리아는 이날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E페이스 P250 발표회를 열고 공식 판매에 돌입했다. E페이스는 중형SUV F페이스보다 한 체급 낮은 모델로 재규어가 SUV 고객층 확대를 모색하는 차다. 엔트리 세단 'XE의 SUV 버전'으로 꼽힌다. 최고출력 249마력, 최대토크 37.2㎏·m의 2.0L 4기통 터보차저 가솔린 차량이 소비자를 찾아간다.

재규어는 E페이스를 앞세워 메르세데스벤츠 GLA, 미니(MINI) 컨트리맨 등 소형크로스오버차량을 공략해온 제품들과 경쟁하겠다는 목표다. 백정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는 "E페이스는 넓은 공간과 실용성에 더해 스포츠카 만큼의 성능을 원하는 활동적인 고객을 위해 고안된 모델"이라며 "워즈오토 10대 베스트 엔진에 선정돼 연비, 정숙성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가격은 기본형 5530만원부터 최고급형 6960만원 선이다. 7000만원부터 시작되는 F페이스보다 최저 가격은 1500만원가량 낮다. 재규어와 형제 브랜드인 랜드로버의 SUV 제품들은 그동안 6000만원 이상 가격대를 형성했다. 디스커버리 스포츠 시작가는 6020만원,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7030만원부터다.

재규어는 가격대가 낮아진 E페이스를 앞세워 고객을 더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E페이스보다 먼저 소개된 F페이스가 지난해 재규어 한국 판매(4125대)의 26.3%(1084대) 비중을 차지해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했다.

소형SUV는 지난해까지 국산차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빠르게 수요층을 늘려가고 있다. 현대차 코나, 기아차 스토닉 등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쌍용차 티볼리, 쉐보레 트랙스, 르노삼성 QM3 등과 함께 월 1만2000대 규모로 성장했다.

올 들어선 고급차마저 줄줄이 소형SUV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재규어에 이어 볼보자동차도 상반기 중 XC40을 선보여 판매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XC40은 지난 3월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유럽차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