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출처_금융감독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출처_금융감독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저축은행업계의 고금리 대출영업 행태를 비판하고 취급 유인 차단을 위한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할 것을 예고했다. 고금리 대출을 많이 취급하는 저축은행을 언론에 공개하고 대출 영업도 일정 부분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김 원장은 16일 저축은행중앙회 대회의실에서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갖고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한 저축은행들이 '과도한 예대금리차'를 기반으로 높은 수익을 시현하고 있어 대부업체와 다를바 없다는 비난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원장은 "저축은행의 금리 산정체계가 전반적으로 미흡해 차주의 신용등급과 상환능력에 대한 고려 없이 금리를 부과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며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신용등급이 높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20% 이상의 고금리를 일괄적으로 부과하는 영업행태도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으로 저축은행 전체 가계신용대출 차주(115만명)의 81%(94만명)가 연 20%가 넘는 고금리를 부담하고 있다.

김 원장은 "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 행태는 서민·취약계층의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키고취약차주의 부실화를 초래하고 있다"며 "결국 가계부채 리스크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축은행의 고금리대출 취급 유인을 차단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강도높게 추진하겠다"며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제고함과 동시에 서민·취약계층의 경제적 어려움도 해결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금감원은 저축은행이 차주들에게 합리적인 수준의 금리를 부과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고금리대출을 많이 취급하거나 금리산정체계가 미흡한 저축은행은 언론 등에 주기적으로 공개하고 예대율 규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고금리대출이 과도한 저축은행에 대해선 대출영업을 일정 부분 제한하고, 손실흡수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감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 원장은 "앞으로 금감원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고금리 부과 관행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저축은행업계가 고금리대출 해소 및 중금리대출 취급에 적극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