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로 아홉 번이나 선발된 한국 쇼트트랙계의 ‘맏언니’ 김민정 선수(33·사진)가 지난 15일 은퇴식을 갖고 쇼트트랙 코치로 새출발을 했다.

초등학교 4학년이던 1995년부터 스케이트를 탄 김 코치는 서현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주니어 국가대표로 선발돼 두각을 드러냈다. 같은 해 처음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500m 금메달, 1000m와 3000m 슈퍼파이널에서 은메달을 수상하면서 개인종합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2010년 밴쿠버올림픽 여자 계주 결승전에서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는데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중국팀에 금메달을 넘겨준 사건은 김 코치와 국민들에게 아직도 아쉬움을 주고 있다.

김 코치는 평소 엄격한 자기관리로 유명하다. 멘탈이 강하다는 평가도 항상 따라붙는다. 선수로서 뿐 아니라 코치로서도 이미 재능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한 스케이팅 클럽을 지도하며 지난 3월 미국 뉴욕주 사라토가 스프링스에서 열린 전미 쇼트트랙 연령별대회(2018 US National Age Group Championship)에서 남자 주니어C, 남녀 주니어D, 여자 주니어E 등 4개 그룹에서 1위 선수를 배출하기도 했다. 이 대회 4개 종목에서 우승한 홍준화(휘문중3학년) 선수도 김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김 선수는 “20년이 넘는 오랜 기간 행복하게 스케이트를 탈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의 지원과 도움 덕분이었다”며 “앞으로 후배들을 지도하며 쇼트트랙 스케이팅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