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인공지능(AI)을 기업 전방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누구’와 SK C&C가 IBM과 함께 만든 ‘에이브릴’을 활용해 일반 소비자와 기업을 나눠 공략하는 모습이다.

SK C&C는 16일 자기소개서 분석 솔루션 ‘에이브릴 HR’을 채용대행업체 스카우트의 고객사 채용 과정에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HR 자기소개서 분석 서비스’ 업무 제휴를 맺었다.

에이브릴 HR은 채용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서류전형의 자기소개서 평가 시간을 줄이고 평가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됐다. SK C&C가 지난 1월 SK하이닉스를 대상으로 시범테스트한 결과 자기소개서 평가 시간이 1인당 3초 이내로 줄었다.

인사담당자 평가와 비교해본 결과 점수 오차범위는 15% 이내였다. SK C&C와 스카우트는 에이브릴 HR이 내놓은 자기소개서 분석 결과를 채용 과정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함께 알고리즘 경진대회 ‘T&B코드 챌린지’를 연다. 영화나 주문형비디오(VOD) 등 미디어 콘텐츠를 이용자 취향에 맞게 추천하는 AI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내용이다.

AI를 전공하는 국내외 석·박사과정 대학원생과 AI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직원 등 AI 전문가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가자에게는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TV(IPTV) ‘Btv’와 온라인동영상(OTT) 서비스 ‘옥수수’의 실제 이용 데이터를 비식별 상태로 제공한다. 설계 시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서비스도 활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AI리서치센터를 세웠다. 지난 2월 애플에서 음성인식 개발 팀장과 AI 스피커 ‘홈팟’의 시리 개발 총괄을 맡았던 김윤 팀장을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국내외에서 AI 인재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