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태화강대공원에서 지난 13일 개막한 ‘2018 태화강 정원박람회’를 찾은 관광객들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 중구 태화강대공원에서 지난 13일 개막한 ‘2018 태화강 정원박람회’를 찾은 관광객들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16일 울산 중구 태화강대공원. 화려한 자태를 드러낸 국내외 정원 예술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찾은 전국의 관광객들로 붐볐다.

울산시는 지난 13일 대공원 초화단지(3만2000㎡)에서 ‘정원! 태화강에 물들다’를 주제로 개막한 ‘2018 태화강 정원박람회’에 이날까지 나흘간 전국에서 30여만 명이 찾았다고 발표했다. 오는 21일까지 이어지는 이 행사는 죽음의 강에서 1급수 생태하천으로 변신한 태화강의 보존을 위해 순천만에 이은 제2호 국가정원 지정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람회에서는 각각의 주제를 담아 꾸민 67개 정원을 볼 수 있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조경가인 카트린 모스박, 일본 출신으로 ‘정원의 마술사’라 불리는 이시하라 가즈유키, 영국 출신의 최연소 첼시 플라워쇼 수상자인 소피 워커 등 해외 초청작가 3명과 국내 작가 20명이 참가했다. 특별 초청작가로는 2016년 세계 3대 정원축제 중 하나인 프랑스 쇼몽 가든 페스티벌 수상자 안지성 씨가 태화강을 생태 하천으로 변신시킨 인간의 노력을 표현한 정원 ‘리버 플로 위드 유(River Flow With You)’를 선보였다.

시는 정원 문화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문 정원사의 설명을 들으며 정원작품을 살펴보는 정원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시는 이달 중 산림청에 제2호 국가정원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국가정원 지정 대상 권역은 태화강 일원과 태화강대공원, 철새공원으로 총면적 128만㎡ 규모다. 울산상공회의소 등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범시민 추진위원회가 지난해 12월부터 벌인 서명운동에는 지금까지 시민 16만 명이 참여했다.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은 “도심 하천에서 1급수 어종인 연어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며 “태화강의 기적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국가정원 지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