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재팬패싱 논란속 아베 영향력 관건"
미국 백악관은 현지시간 17∼18일(한국시간 18∼19일 예상) 미·일 정상회담의 초점이 북미정상회담 준비에 맞춰질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은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진행된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플로리다 마이애미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과 관련해 "남은 24시간 동안 좀 더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이 (마라라고 리조트에) 추가로 합류할 것"이라며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은 분명히 그동안 (아베 총리와) 아주 좋은 관계를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일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 "무역에 대한 많은 논의가 이뤄질 뿐 아니라 북한과의 회담을 위한 준비에 주로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미·일 정상회담 일정을 공지한 글에서도 "북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앞서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도 지난 13일 전화 브리핑에서 북한 핵 위협에 의제가 집중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안보 및 경제 어젠다가 핵심 의제라는 것을 반영하듯, 백악관이 이날 발표한 미·일 정상회담 관련 '미국 측 대표단' 명단에는 외교·안보와 경제 분야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포함됐다.
대표단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존 켈리 대통령 비서실장, 국무장관 대행인 존 설리번 부장관, 존 볼턴 백악관 NSC(국가안보회의) 보좌관과 매슈 포틴저 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샌더스 대변인과 윌리엄 해거티 주일 미국 대사도 배석자 명단에 포함됐다.
이번 회담과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 및 무역문제를 둘러싸고 양국이 긴장관계에 놓여있는 와중에 열리는 것"이라며 "현재의 한반도 국면을 놓고 '일본 패싱'이라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아베 총리의 영향력이 여전한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에서 급진전을 볼 경우 대북 강경노선을 주장해온 아베 총리의 입지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만큼, 아베 총리 입장에선 대북 문제에 있어 "미국과 일본이 '한 몸'으로서 행동할 필요가 있다"며 미·일 간 일치된 대응을 주장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이번 회담에서 '단계적·동시적 비핵화'라는 북한의 요구를 거부해야 한다고 요청하는 한편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도 북미정상회담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라고 15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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