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달리 미국 공습 직접 비난은 안해…미국과의 관계 염두 관측
北신문, 美 공습받은 시리아에 "지지와 연대성 보내"
북한은 미국의 시리아 공습 사흘 후인 17일 "우리 인민은 나라의 자주권과 존엄, 영토 완정(완전히 정리하고 다스리는 것)을 수호하기 위한 시리아 정부와 인민의 투쟁에 전적인 지지와 연대성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시리아 독립 72주년인 이날 '반제자주의 길로 꿋꿋이 나아가는 시리아'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을 비롯한 제국주의자들이 노골적인 군사적 간섭과 압살 책동에 발광할수록 시리아 인민의 조국수호 정신은 더욱 견결해지고 있다"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신문은 "미국은 반제·자주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시리아를 눈에 든 가시처럼 여기고 있다"라며 "이로부터 미국은 부당한 구실을 내걸고 시리아에 제재와 압력을 가하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그것이 통하지 않게 되자 나중에는 '반테러'를 구실로 시리아에 침략 무력을 들이밀고 테러 세력을 음으로 양으로 비호·두둔해주고 있다"며 "(미국의) 목적은 그들을 내세워 반미적인 이 나라 정부를 기어이 전복하려는데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노동신문은 사흘 전에 이뤄진 미국의 시리아 공습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해 4월 미국이 미사일로 시리아 공군기지를 공격했을 때에는 다음날로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발표하며 공식적으로 미국을 맹비난했다.

북한이 이번에 공식적인 대미 비난을 자제하고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시리아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한 것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미국과 관계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미국은 영국, 프랑스군과 함께 14일 새벽 4시께(시리아 현지시간)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관련 시설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