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병원은 바이오 혁신 끌어내는 주춧돌"
“병원이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 기업들의 혁신을 끌어내는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병원의 연구를 사업화로 연결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죠.”

크리스 코번 파트너스이노베이션 부서장(사진)은 지난 13일 미국 보스턴 지역의 연구병원들이 바이오생태계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파트너스이노베이션은 파트너스헬스케어의 기술사업화 전담부서다. 코번 부서장은 110개 팀, 120여 명의 직원을 이끌며 소속 병원들의 연구를 상업화로 연결하는 일을 맡고 있다. 파트너스헬스케어는 1994년 하버드의대 협력병원 중 브링검여성병원과 매사추세츠종합병원의 출자로 설립됐다. 13곳의 하버드의대 협력병원을 관리하고 있다.

"연구병원은 바이오 혁신 끌어내는 주춧돌"
2016년 기준 파트너스헬스케어의 연매출은 12조원, 13개 병원의 환자 수는 150만 명에 달한다. 병원에 소속된 연구실에 연간 1조6000억원을 지원하고, 소속 병원의 기술을 사업화하는 기업들에 투자한 돈만도 3200억원이다.

병원 운영으로 번 돈을 의료 연구에 투자하고, 연구의 성과물을 기업에 이전하고 있다. 기술 이전으로 발생한 수익은 다시 연구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돼 있다.

코번 부서장은 “병원 연구의 상업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자와 기업의 신뢰 및 실행력”이라고 강조했다. 13개 병원 소속 연구실의 연구자들은 연구 특허의 기술 이전을 위해 직접 기업과 만나지 않는다. 파트너스이노베이션이 기업이 원하는 특허를 찾고, 이를 합리적 가격으로 거래가 성사되도록 유도한다.

그는 “병원에서 나온 특허에 대해 연간 260건 이상 거래가 일어난다”며 “기술 이전에서 발생한 수익을 연구자와 나눔으로써 연구를 활성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 이전으로 수익이 나면 특허를 개발한 연구자에게 25%, 연구실에 25%, 연구부서에 25%, 소속 병원에 25%씩 배분한다. 최근에는 연구자에게 더 많은 수익을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파트너스이노베이션이 펴는 지원 정책 가운데 연구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것은 특허비용 지원이다. 연구를 하면서 특허비용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보스턴=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