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왕국 日 홀린 카카오앱 '픽코마'

카카오재팬 만화 플랫폼
日서 하루 100만명 이용
1분기 매출 82억…446%↑

카카오의 일본법인인 카카오재팬이 ‘만화업계의 메이저리그’로 불리는 일본 만화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카카오재팬은 17일 도쿄 롯폰기에서 만화 플랫폼 ‘픽코마’ 출시 2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픽코마는 스마트폰 등에서 한국과 일본의 만화를 볼 수 있는 플랫폼이다.

픽코마는 카카오의 ‘기다리면 무료’ 서비스를 통해 일본 내 메이저 만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기다리면 무료는 만화책 한 권을 여러 편으로 나눠 이용자가 한 편을 본 뒤 일정 시간을 기다리면 다음 편을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기다리지 않고 바로 다음 편을 보려면 요금을 내야 한다. 유료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얻거나 이용자의 사이트 방문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고 회사 측은 평가했다.

픽코마는 하루 이용자가 100만 명에 달한다. 일본 앱스토어 북카테고리에서 인기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 1분기 매출은 8억2400만엔(약 82억20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46% 증가했다. 일본 애플의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통합 앱(응용프로그램) 기준으로 매출 순위 8위에 올랐다.

카카오재팬은 올여름에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픽코마TV’도 선보일 예정이다. 픽코마에서 인기를 끈 만화를 영상으로 제작해 픽코마TV에 독점 공급하고 픽코마TV 영상 콘텐츠 중 인기 있는 작품을 다시 만화로 제작할 계획이다.

김재용 카카오재팬 사장(사진)은 “일본 영상시장은 4조4500억엔(약 44조5000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도 매년 200억엔(약 2000억원)가량 성장하고 있다”며 “일본의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이 충분히 성숙하지 않은 만큼 우수한 기술력을 지닌 카카오에 사업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